케이블TV가 본방송을 시작한 지 5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전송망 미비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프로그램공급업체들의
현황은 어떤지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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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쟁상대는 공중파방송입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개성있고 품격높은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종합오락채널을 표방하는 현대방송(사장 채수삼, 채널 19)은 공중파
방송과의 차별화를 통해 오락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의욕에 차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의 타깃별 개성화, 시간대별 차별화, 장르별 특성화
전략등을 세워놓고 있는 상태.

현대방송이 주시청층으로 설정한 대상은 청.장년층.10대취향 위주의
방송환경속에서 다양한 시청자층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에따라 새로운 가정문화를 열어가는 가족단위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주부 장선용씨가 진행하는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토.오전11시),
40~50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노래따라 70년"(금.오후7시50분),
온가족을 위한 "HBS연예특급"(월~금. 저녁8시40분, 토.저녁8시)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

특히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는 기존 요리프로그램에서 볼수 없던
신선한 방식으로 공중파방송과의 차별성에 성공한 대표적인 예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방송은 또 시청자들의 욕구에 부응하고자 7월부터 주간방송시간을
기존 100시간에서 106시간으로 확대했다.

오전 가정주부, 낮 자영업자로 시간대별 시청자층을 구분하고 저녁에는
공중파방송과 겨룰수 있는 쇼, 오락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요일별 토크쇼(월~토.저녁10시55분)는 매주 다양한
주제를 선정,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오락채널의 대명사격인 드라마는 오는 9월부터 방송할 예정.

현재 3명의 PD가 준비작업중이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