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륜과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민선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이끌어갈 지방자치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기업은 새로운 기업경영환경을
맞게 되었다.

우리가 맞게 된 지방자치시대의 경제과제가 서울과 지방의 경쟁력
차이를 축소하고 지방을 세계로 곧바로 연결시켜 서울 의존형 경제체제를
탈피해야 하는 것이라고 볼 때 장차 기업이 추구해야 할 지방경영전략은
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세계화 추진도 지방차원에서 구체화되어야 하며 국가경쟁력의
원천도 지방에 분산된 기업의 경쟁력에서 찾아야 한다.

첫째 광역(자치단체)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이 중요하다.

민선 단체장의 정치적 배경은 달라도 지역주민의 생활편의를 도모해야
하고 지역발전에 앞장서야 하는 임무는 모두 같다.

경제계와 민간기업이 광역정부를 도와 지역발전에 적극 협조한다면
이것이 오히려 지역감정대립을 극복하고 국가발전의 차원을 한단계
높이는 일이다.

둘째 지방자치시대의 기업의 지방경영 전략은 광역정부를 지원하는
지역개발전략과 맥을 같이 해야 한다.

지역의 강점을 살리는 지방의 차별화 전략을 선도하기 위해 사업개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제공함으로써 사업기회를 스스로 창출할수
있도록 종합 기획능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본사는 서울에두고 지방에는 생산공장을 두는 과거의 서울 의존형
경영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현지화된 독립 지방기업이 세계로 직접
연결되는 "글로컬"(세계화+현지화)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지방의 중소기업을 정보.기술.금융면에서 지원해주면서 참여시키는
개방형 사업체 구축을 선도하여 이업종간 교류를 활성화시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지방인재를 흡수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민자유치 사업을 지역단위에서 성공시킬수
있도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이나 지방정부
지방기업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제3섹터 방식에 민간기업의 효율적
경영혁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협력자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넷째 지방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도 중요하지만 사업단위를 지방으로
이전할 때 지방정부 사이의 경쟁을 유도하여 유리한 사업조건과
경영환경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공장부지 선정이나,관련 인프라 설비의 부담을 줄이는데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관련산업의 지역파급효과나 고용창출 기여를 설득력있게
제공하는 사업기획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업인의 지방경영자세도 바뀌어야 한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를 오히려 지방의 사업기회로 포착하는 경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지방에서의 사업을 세계시장으로 직접 연결시킬수 있는 정보화사회에
맞는 혁신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여 경영분사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사업차원에서는 지방기업과 철저히 경쟁하지만 지역주민의 지지를
얻는 일에는 인색하지 않은 투자도 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