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요즘 될 수 있으면 자사제품인
"임페리얼"양주를 사먹지 않는다.

원액공급이 달려 생산량이 수요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되도록
임페리얼을 안마시는게 회사를 돕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진로직원들에게는 자신감이 붙었다.

임페리얼은 위스키시장에서 한 번도 경쟁사인 OB씨그램을 이겨보지 못해
뭉개진 진로의 자존심을 일거에 회복시켜 주었다.

임페리얼은 작년 5월 첫 선을 보인이래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며
시판 10개월만에 양주시장에서 제2위의 거대품목으로 떠올랐다.

임페리얼의 판매는 94년5월 1만3,400상자(700 6병들이)를 시작으로 12월에
5만상자를 돌파했으며 올해들어서도 3월에 8만4,800상자, 4월에 9만
9,000상자, 5월에 10만5,000상자등으로 수직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신장세는 임페리얼의 원액공급사인 스코틀랜드의 윌리엄 그랜츠사가
놀랄 정도다.

비공식적인 집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소비되는 임페리얼의 판매량은
조니워커 시바스리갈 등 세계적인 메이저제품들에 이어 다섯손가락안에
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임페리얼이 빅히트를 기록할 수 있는 요인은 무엇보다 외국산 위스키와는
달리 부드러운 맛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휘어잡으며 "품질의 차별화"
를 이뤘다는 점이 꼽힌다.

한편으로 임페리얼은 원액숙성 12년이상의 "프리미엄위스키"를 양산해
냄으로써 국내 양주시장의 큰 틀 자체를 변화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