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과 산업협력을 희망하는 외국기업이 지금까지는 미국과 일본
에 치중되어 있었으나 올들어 유럽지역업체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

25일 중소기업진흥공단외국인투자상담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기업이 국
내중소기업과 손잡고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찾아온 업체는 80개사에 이르고
있는데 이중 이탈리아 스웨덴등 유럽기업이 전체의 80%인 64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이탈리아업체가 가장 많아 24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탈리아업체중에는 자동차부품관련분야가 많아 피스트사가 자동차핸들분야
에서 협력업체를 찾고 있으며 OML사는 자동차 배기파이프및 엔진에 적용되는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합작투자할 한국중소기업을 물색중이다.

피아낼리(자동차컨베이어) EMARC(자동차도어프레임) 라모터(포크리프트) 길
라딘(자동차용센서) 가스파르도(파종기) 피메트(유도전동기)등 업체들도 한
국기업과 기술제휴등 산업협력관계를 맺을 것을 희망해왔다.

스웨덴 업체들은 13개사로 TPC는 정밀캐스팅부문에서 국내에 합작공장을 세
울 기업을 찾아나섰으며 홀다트랜코메타(프린터) 에르고리프트(리프트암) 등
도 합작파트너를 찾아줄 것을 요청해왔다.

스웨덴기업중 모딕(공장자동화기기) 스토레브로(터닝머신) 스트랜즈(드릴링
머신)등은 기술제휴업체를 희망하고 있다.

스위스에서도 카날크랍(파이프전용로봇)등 11개사가 찾아왔으며 독일에서는
베드라(특수용접봉) 헤르만(초음파용접기) GEMO(자동차부품) 8개업체들이 합
작 및 기술제휴선을 물색해줄 것을 중진공에 의뢰해왔다.

이밖에 영국에서 몰리슬립아틀렌틱등 6개사,오스트리아에서 엑세스등 3개사
가 한국기업과 손잡기를 바라고 있다.

유럽업체들이 이렇게 몰려오는데 비해 그동안 절반이상을 차지하던 미국업
체는 11개사에 불과했으며 일본업체도 3개사에 지나지 않았다.

산업협력관계를 맺으려는 기업들이 유럽지역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국내
중소업체들이 엔화강세로 일본으로부터의 기술도입보다 유럽기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데다 유럽기업들은 한국시장을 중국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보
고 진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미국 및 일본기업들은 이제 합작투자보다는 단독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유럽기업들의 대한 진출의욕을 맞아 대광산업 한광 청우엔지니어링
등 20여개 국내기업들이 유럽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모색중이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