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까지 비교적 활발한 성장세를 유지해 오던 미국경기가 가벼운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경기침체의 기미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21일 발표된 정부의 한 보고서가 밝혔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5월1일부터 6월12일까지 전국 12개
지방연방은행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작성한 이 보고서(일명 베이지북)에
따르면 특히 이자율 상승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자동차판매및 주택구입
실적등 경제변동의 핵심 부문에서 후퇴 또는 침체의 조짐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해 자동차판매실적이 매우 저조하고 주택구입실적 또한 지난해
에 비해 하락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이들 부문의 실적들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은 지난 20일 가까운 시일내에 경기가
완만한 후퇴조짐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내달 5~6일로 예정된 FRB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며 앞으로의 이자율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내에서는 지난 4년간 지속돼온 경기회복 추세가 멈추었다는
증거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해 FRB가 재할인율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FRB는 지난 2월까지 1년동안 7차례에 걸쳐 재할인율을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이를 변경하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