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피해가 심했던 2010년엔 접수된 침수 피해가 6000건이 넘을 정도였는데, 빗물 터널을 개통한 이후에는 건수가 ‘제로(0)’입니다.”(이성연 서울시 양천구 치수과장)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빗물저류배수시설(빗물 터널·사진) 점검 현장. 올여름 때 이른 폭우가 올 수 있다는 기상 전망에 이기재 양천구청장을 비롯한 인원들이 현장 점검을 벌였다.장화와 안전모를 착용하고 아파트 15층 높이만큼 내려갔다. 엘리베이터 문을 여니 어느새 휴대폰 신호는 끊겨 있었고, 사람 7~8명 키 높이의 어둡고 긴 동굴이 위용을 드러냈다.이곳은 예상치 못한 폭우 때 빗물을 가둬 침수 피해를 방지하는 국내 첫 ‘대심도(40m 이하 지하) 빗물 터널’. 지름 10m, 길이 4.7㎞의 규모로 총사업비 1380억원을 투입해 2020년 완공했다.터널에선 물비린내가 약하게 났다. 내부는 대체로 고요했고, 환기 수직구(공기 조절하는 구멍)를 지날 때면 바람 소리가 퍼졌다. 입구부터 빗물이 터널 내부로 들어오는 유출 수직구까지의 거리는 3.6㎞에 달해 차량으로 이동했다. 도착한 수직구 주변에는 물이 찰랑찰랑 차올라 있었다. 이 과장은 “장마철이 오면 이 커다란 터널 전체가 빗물로 가득 채워진다”고 설명했다.신월동 빗물 터널은 최대 32만t의 빗물을 채울 수 있는 지하 저수지다. 신월동과 화곡동 일대에 내리는 시간당 100㎜ 수준의 폭우를 감당해 침수를 막는다. 받아둔 빗물은 비가 그친 뒤 펌프장을 통해 인근 안양천으로 배출한다.우기에 대비해 양천구는 지난 1월부터 터널 내부에 쌓인 준설토 222㎥를 제거하고 수문 등 주요 설비를 집중적으로 정비했다. 이달 말까지 터널 내부에 CCTV 4대를 설
“스마트기술을 잘 활용하면 행정을 혁신하고 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전성수 서초구청장(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청과 주민센터 민원실을 모두 디지털 민원실로 바꿨고, 구민의 선한 행동에 인센티브를 주는 ‘서초 코인’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전 구청장은 지난해 7월 구청 1층 민원센터의 다섯 개 창구를 전자민원서식을 활용한 ‘디지털 민원 창구’로 꾸몄다. 디지털 민원 창구는 QR코드를 스캔한 뒤 스마트폰으로 서식을 작성하면 자동으로 담당공무원 모니터에 전송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초구가 실험적으로 도입한 디지털 민원실은 민원 대기·처리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성과를 거둬 구민에게 호평받았다.성과에 힘입어 서초구는 전국 최초로 구청, 보건소, 동주민센터의 모든 창구 189개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민원 서류 발급부터 복잡한 민원까지 총 186종을 디지털 창구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전 구청장은 “서초 코인도 서초구를 대표하는 자랑거리”라고 했다. 이 사업은 복지관 소속 어르신이 강좌를 들으면 코인을 적립해주자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그는 올 들어 서초구민이 코인을 얻게 되는 활동을 재활용 물품 기증과 안전 신고, 종이팩 수거 등 20가지로 늘렸다. 쌓은 코인은 구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에서 요금을 내고, 복지관에서 점심을 사먹을 때 이용할 수 있다.그는 “구민들의 일상생활 속 착한 행위가 쌓이면 도시의 품격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최해련 기자
서울 한강 중앙에 자리한 노들섬에 문화예술과 조망시설을 조성해 ‘노들 글로벌 예술섬’으로 탈바꿈시키는 설계안이 이달 확정된다.서울시는 오는 28일 오전 9시30분 시청 다목적홀에서 설계안 선정을 위해 공개 심사발표회를 열고 이달 말 최종안을 선정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국내외 건축가 7인이 각자 설계안을 15분 동안 발표하고 20분간 질의응답을 받는다.한국 건축가는 강예린·SoA, 김찬중(더시스템랩), 나은중·유소래(네임리스 건축사사무소), 신승수 씨(디자인그룹오즈)가 참여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비야르케 잉겔스(덴마크), 위르겐 마이어(독일), 토머스 헤더윅(영국) 세 명이 한국을 찾는다.심사위원장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톰 메인 건축가가 맡는다. 메인은 서울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를 설계한 유명 건축가다. 미국대통령자문위원회를 맡고 있다. 이 밖에 네덜란드의 벤 판 베르켈 건축가, 최문규 연세대 교수, 정현태 뉴욕공대 교수, 이정훈 조호건축 대표,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장, 김용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공개 심사발표회 참관을 원하는 시민은 8~10일 ‘프로젝트 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사흘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120명씩 총 360명을 선발한다.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은 발표회 시간에 맞춰 서울시 또는 프로젝트서울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볼 수 있다. 서울시는 프로젝트 서울 홈페이지에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의 새 랜드마크이자 세계적 명소가 될 노들 글로벌 예술섬을 시민들이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