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토큰을 사려고 가판에 들렀다가 중학생인 듯한 애들이 떼거리로 서
있고 가판주인은 담배포장지를 뜯고 있었다.

설마 학생들에게까지 담배를 팔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기다렸는데 주인
아주머니는 담배 두갑을 꺼내어 학생들에게 건네주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 "학생인줄 알면서도 담배를 파느냐"고 했더니
"그럼 어떡해요"라며 되레 반문하는 것이었다.

아니 사는 학생들도 문제가 있지만 안되는줄 알면서 버젓이 판매를 하는
건 또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자기네 아이들이 사려고 돈을 내밀면 그 돈을 받고 담배를 팔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백해무익"이라는 담배를 청소년들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피워대고
있다.

더구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것을 자주
보게된다.

뭐라고 따끔하게 얘기를 해줘야 하지만 눈을 부라리고 쳐다보는 학생들의
모습에 자신이 없어서 그냥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한다.

정부에서도 청소년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 길거리의 자판기를 철거하기로
했다.

학교나 사회단체에서도 금연침 금연교실 등을 마련하여 스스로 담배가
얼마나 해롭다는 것을 알게하고 자기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까지도 해를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조명숙 <서울 양천구 신정4동>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