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간에 걸친 공직생활을 항만개발 부분에서만 근무, 국내 최고의 항만
개발 전문가로 자타가 공인해온 황호영전해운항만청 개발국장(57)이 16일
명예퇴직과 함께 해운산업연구원 부원장으로 취임했다.

-정책입안자에서 정책보조역할자로 변신했는데 앞으로의 각오는.

"그간 나름대로 쌓아온 항만기획및 건설에 대한 노하우를 살려 관이 아닌
민의 입장에서 21세기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에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64년 울산공업항 건설을 시작으로 수많은 항만의 개발을 직접 기획 또는
감독하셨는데.

"60년대 근대화과정에서 항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개발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됐죠.

진해 마산 인천항등 대부분의 항만 개발에 모두 참여했죠"

-특히 컨테이너부두 개발의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

"73년 부산항 컨테이너부두 건설 1단계 공사부터 4단계까지 직접 기획하고
건설현장에서 감독했습니다.

그당시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컨테이너 부두를 건설한 것이
지금도 자랑스럽습니다"

-현직에 있을때 항만개발과 관련해 아쉬운 점도 많았을텐데.

"항만은 국가의 백년대계 차원에서 투자되고 개발돼야 합니다.

당장 급하지 않다고 해서 예산 배정 순위에서 밀리고 적은 예산으로 급한
불 꺼는 식의 항만 개발을 추진해야 하는 현실이 조금 가슴 아팠습니다"

-항만개발과 관련 정책입안자들에게 바라고 싶은 점은.

"항만개발은 항상 장기적인 수요에 대비, 대규모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덕도등 신항만 개발이 빠른
시일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