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올하반기부터 대졸신입사원 채용때 대학시절 성적을
최우선 평가자료로 활용하고 세칭 인류와 지방대학에 관계없이 대학성적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한차례 실시하던 신입사원 채용면접을 2차례로 늘리고
면접 이전에 간단한 한자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지난 9일 대졸사원채용때 입사시험폐지계획을 발표했던 현대그룹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류전형과 면접에 관한 세부기준"을
마련했다.

현대그룹은 이 기준에서 "대학 전학년 성적을 토대로 한 객관적인
평가를 서류전형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하고 인성에 관한 주관적인
평가를 부차적인 채용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와함께 대학성적 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뤄질수 있도록
하기위해 별도의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울과 지방대학간의
우열을 일체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또 교내 동아리활동과 헌혈 농촌봉사활동 사회봉사경험 외국어능력
컴퓨터활용능력등 인성을 위주로 한 주관적인 평가를 위해 별도의
"서류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존의 입사지원서양식도 대폭 개선,지원자의
인성과 자질을 다각도로 평가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서류전형 지원자에 한해 실시하는 면접에서는 <>건전한
사고방식 <>원만한 직장생활 적응능력 <>자기능력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는 긍정적인 자세등을 중점 평가하고 국가관과 직업관 준법정신등
사회인으로서의 기본소양과 태도를 중요 평가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면접방식도 우선 1차로 실무 과.차장급이 지원자들의 성적과 신상명세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하는 무자료면접을 거친후 임원진이 실시하는
2차면접에서 서류전형자료를 토대로 한 전반적인 능력과 인성을
종합평가하도록 했다.

이를위해 현대그룹은 오는 10월말까지 학계전문가들과 공동으로
표준질문서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입사자격을 "해당 연도의 졸업자(졸업후 군복부기간
고려)와 졸업예정자로 제한하려했던 계획이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상당한 논란을 빚자 차후에 입사자격기준을 발표하기로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대다수 대학생들이 취업의 부담감으로
인해 학문연구와 인격도야라는 대학 본래의 기능을 소홀히 해왔다"고
지적,"대학면학분위기 조성과 전인교육의 풍토를 조성하기위해 이같은
내용의 입사기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