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잦은 출퇴근시간에 폭약을 싣고 달리는 폭약차가 도심을
누비고 있다니 ''안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어느정도인지 알만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하루 평균 30여대의 차량이 폭약과 뇌관등 3,000kg
의 화약류를 싣고 출퇴근 차량과 뒤엉켜 도심을 달린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하루 200여대의 화약적재차량이 2만kg정도의 화약을
운반한다는 통계다.

그것도 화약을 싣고 있다는 표시도 없이 일반차량과 나란히 달린다니
그 속을 알 도리가 없다. 충돌사고가 났을 경우를 상상해 보라.

너무도 자주 대형사고를 겪는 우리로서는 겁부터 난다. 이러고도
''사고예방''이라는 말을 할수 있는지 묻고 싶다.

대형사고가 터질때마다 ''철저한 조사'' ''사고예방''을 부르짖는 당국의
의례적인 대처에 무감각할 수밖에 없다.

안전을 중시하는 외국의 경우 특수제작한 컨테이너를 활용하고 운반
시간도 규제하고 있다.

사고가 나기전에 이런 점에 유의하여 이제는 인재라 할수 있는 부주의
에서 오는 사고는 없어야겠다.

국민소득 1만달러를 발라보고 있는 마당에 안전에 대한 관심을 그
무엇보다 우선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김진일 <서울 노원구 상계2동>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