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기업들] (16) 미국 '코닥' .. 주력업종 육성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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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먼 코닥사는 주력업종의 집중육성에 세계화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 핫이슈가 됐던 "업종전문화"가 코닥의 세계화구호인 셈이다.
코닥이 승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차세대필름인 디지털영상사업.
"필름을 이용한 전통적인 영상산업은 이제 거의 성장한계에 와있습니다.
사세신장을 위해선 새로운 시장의 개발이 필수불가결합니다. 이에따라 코닥
은 필름이 필요없는 디지털영상분야에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앤드류 솔즈먼 국제영업부장은 코닥이 디지털영상사업을 21세기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코닥이 본격적으로 디지털영상부문에 사력을 쏟아붓기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말 조지 피셔회장이 부임한 다음부터였다.
그전까지는 어느 한곳에 전력투구하기보다는 이것 저것에 손을 뻗치는
소위 문어발식 경영이었다.
80년대에 전세계적으로 붐을 이뤘던 사업다각화 추세에 편승, 사업영역을
넓히는 일에 매달렸다.
당시 필름분야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코닥은 컴퓨터사업에 손을 댔고
제약분야에도 뛰어들었다.
마루바닥청소제같은 가정용 화학제품에도 진출했다.
그야말로 사업다각화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사업을 넓히느라 빚은 불어났고 주력분야인 필름사업에 아무래도 신경을
덜 써 80%에 달하던 미필름시장점유율이 70%로 떨어졌다.
우량기업중 하나로 꼽히던 코닥은 급기야 90년대초엔 비틀거리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줬다.
주력사업인 필름분야에서 선두자리를 내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회사가
술렁일 정도였다.
상황이 이처럼 나빠지자 코닥의 이사회는 지금으로부터 1년6개월전, 경영의
귀재라는 평가를 듣고 있던 당시 조지 피셔 모토로라회장을 코닥총수로
영입했다.
무언가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솔즈먼부장은 피셔회장이 내세운 전략은 "잘하고 있는 분야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피셔회장에게 지휘봉을 맡긴 코닥은 곧바로 주력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 제약사업부문을 매각하고 가정용 화학제품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이덕분에 회사재정에 큰 부담이됐던 78억달러의 부채가 16억달러로 줄었다.
이같은 사업구조단순화 작업을 통해 필름과 인화지, 사진용 화학제품,
카메라등 본래의 영상사업으로 되돌아 갔다.
영상사업으로 복귀한후 디지털영상기술과 제품개발에 사업의 앵글을
맞추었다.
필름시장의 성숙화와 후지필름등 후발주자들의 강력한 도전으로 새로운
제품을 가장 먼저 내놓지 않고서는 살아나갈수 없다는 인식이 차세대영상
기술에 도전하도록 만들었다고 솔즈먼부장은 털어놓는다.
코닥은 지난 80년대후반부터 디지털영상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긴 했다.
그러나 단순히 또 하나의 다른 사업으로 치부, 전력투구하지 않았다.
피셔회장이 온후 코닥은 여러곳에 분산돼 있던 디지털영상부서를 하나로
통합하고 컴퓨터업체인 디지털이퀴프먼트사의 마케팅이사였던 칼거스틴을
스카우트했다.
코닥은 지금 디지털영상부문에 대한 기술연구개발비를 대폭 확대, 신기술과
신제품개발 기간을 단축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2년동안 이 부문에 투입된 연구개발비가 족히 수억달러는 됐다는게
솔즈먼부장의 설명이다.
디지털영상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에 힘입어 코닥은 업계처음으로 필름
없는 카메라 디지털DC10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 사진원판없이도 일반사진을 디지털방식으로 주사, 확대하는 이미지매직
머신을 올초 선보였다.
내년초에는 대당 300달러수준의 저렴한 디지털스캐너와 디지털카메라를
시판할 계획으로 있다.
지금은 이들 가격이 1,000달러를 호가한다.
코닥은 디지털영상분야를 전략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컴퓨터관련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전술로 택하고 있다.
디지털영상이 사진영상과 전자기술의 결정체인 탓에 컴퓨터및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손을 잡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코닥은 최근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여러 기업들과 한꺼번에 손을 잡는
대대적인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먼저 IBM사와는 영상을 컴퓨터네트워크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업무제휴계약을 맺었다.
휴렛팩커드사와는 값이 비싸지 않은 디지털스캐너와 프린터를 개발하기로
했고 마이크로소프트사와는 컴퓨터로 사진인화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장거리전화회사인 스프린트사와는 전화선으로 영상을 전송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일본의 비디오게임기업체인 세가엔터프라이즈사와도 악수, 첨단디지털
컴퓨터인쇄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코닥의 전략적 제휴에는 적과의 동침도 들어있다.
최대 라이벌인 일후지필름과 합작, 첨단사진시스템(APS)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디지털영상분야에 역점을 두는 것이 미래를 위한 세계화전략이라면 전통적
인 필름영상사업부문의 해외시장확대는 현재를 위한 세계화전략이다.
코닥경영진은 세계필름시장을 후지필름등에 잠식당하면서까지 디지털영상
분야에만 매달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로 판단한다.
이때문에 후지필름에 눌리고 있는 아시아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시키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코닥은 아시아를 시장확대의 제1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코닥은 해외시장중에서도 특히 경제성장속도가 빠른 아시아를 중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니컬라스 웨그먼고객담당부장은 힘주어 말한다.
지난해 총매출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지역이 차지한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이정도로 코닥은 아시아지역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인도등 아시아주요시장에서 대대적인 TV광고를 하는
한편 현지 관광당국과 스폰서계약을 맺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아시아지역에서의 마케팅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랜차이즈형태로 운영
되고 있는 "1시간현상소 네트워크"에 대해 재평가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필름시장 점유율 42%로 영상산업의 선두에 서있는 코닥.
코닥은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디지털영상사업에 대한 집중투자와
아시아시장확대 전략으로 영원한 세계 제1이 되고자 애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3일자).
국내에서 핫이슈가 됐던 "업종전문화"가 코닥의 세계화구호인 셈이다.
코닥이 승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차세대필름인 디지털영상사업.
"필름을 이용한 전통적인 영상산업은 이제 거의 성장한계에 와있습니다.
사세신장을 위해선 새로운 시장의 개발이 필수불가결합니다. 이에따라 코닥
은 필름이 필요없는 디지털영상분야에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앤드류 솔즈먼 국제영업부장은 코닥이 디지털영상사업을 21세기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코닥이 본격적으로 디지털영상부문에 사력을 쏟아붓기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말 조지 피셔회장이 부임한 다음부터였다.
그전까지는 어느 한곳에 전력투구하기보다는 이것 저것에 손을 뻗치는
소위 문어발식 경영이었다.
80년대에 전세계적으로 붐을 이뤘던 사업다각화 추세에 편승, 사업영역을
넓히는 일에 매달렸다.
당시 필름분야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코닥은 컴퓨터사업에 손을 댔고
제약분야에도 뛰어들었다.
마루바닥청소제같은 가정용 화학제품에도 진출했다.
그야말로 사업다각화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사업을 넓히느라 빚은 불어났고 주력분야인 필름사업에 아무래도 신경을
덜 써 80%에 달하던 미필름시장점유율이 70%로 떨어졌다.
우량기업중 하나로 꼽히던 코닥은 급기야 90년대초엔 비틀거리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줬다.
주력사업인 필름분야에서 선두자리를 내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회사가
술렁일 정도였다.
상황이 이처럼 나빠지자 코닥의 이사회는 지금으로부터 1년6개월전, 경영의
귀재라는 평가를 듣고 있던 당시 조지 피셔 모토로라회장을 코닥총수로
영입했다.
무언가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솔즈먼부장은 피셔회장이 내세운 전략은 "잘하고 있는 분야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피셔회장에게 지휘봉을 맡긴 코닥은 곧바로 주력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 제약사업부문을 매각하고 가정용 화학제품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이덕분에 회사재정에 큰 부담이됐던 78억달러의 부채가 16억달러로 줄었다.
이같은 사업구조단순화 작업을 통해 필름과 인화지, 사진용 화학제품,
카메라등 본래의 영상사업으로 되돌아 갔다.
영상사업으로 복귀한후 디지털영상기술과 제품개발에 사업의 앵글을
맞추었다.
필름시장의 성숙화와 후지필름등 후발주자들의 강력한 도전으로 새로운
제품을 가장 먼저 내놓지 않고서는 살아나갈수 없다는 인식이 차세대영상
기술에 도전하도록 만들었다고 솔즈먼부장은 털어놓는다.
코닥은 지난 80년대후반부터 디지털영상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긴 했다.
그러나 단순히 또 하나의 다른 사업으로 치부, 전력투구하지 않았다.
피셔회장이 온후 코닥은 여러곳에 분산돼 있던 디지털영상부서를 하나로
통합하고 컴퓨터업체인 디지털이퀴프먼트사의 마케팅이사였던 칼거스틴을
스카우트했다.
코닥은 지금 디지털영상부문에 대한 기술연구개발비를 대폭 확대, 신기술과
신제품개발 기간을 단축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2년동안 이 부문에 투입된 연구개발비가 족히 수억달러는 됐다는게
솔즈먼부장의 설명이다.
디지털영상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에 힘입어 코닥은 업계처음으로 필름
없는 카메라 디지털DC10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 사진원판없이도 일반사진을 디지털방식으로 주사, 확대하는 이미지매직
머신을 올초 선보였다.
내년초에는 대당 300달러수준의 저렴한 디지털스캐너와 디지털카메라를
시판할 계획으로 있다.
지금은 이들 가격이 1,000달러를 호가한다.
코닥은 디지털영상분야를 전략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컴퓨터관련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전술로 택하고 있다.
디지털영상이 사진영상과 전자기술의 결정체인 탓에 컴퓨터및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손을 잡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코닥은 최근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여러 기업들과 한꺼번에 손을 잡는
대대적인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먼저 IBM사와는 영상을 컴퓨터네트워크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업무제휴계약을 맺었다.
휴렛팩커드사와는 값이 비싸지 않은 디지털스캐너와 프린터를 개발하기로
했고 마이크로소프트사와는 컴퓨터로 사진인화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장거리전화회사인 스프린트사와는 전화선으로 영상을 전송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일본의 비디오게임기업체인 세가엔터프라이즈사와도 악수, 첨단디지털
컴퓨터인쇄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코닥의 전략적 제휴에는 적과의 동침도 들어있다.
최대 라이벌인 일후지필름과 합작, 첨단사진시스템(APS)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디지털영상분야에 역점을 두는 것이 미래를 위한 세계화전략이라면 전통적
인 필름영상사업부문의 해외시장확대는 현재를 위한 세계화전략이다.
코닥경영진은 세계필름시장을 후지필름등에 잠식당하면서까지 디지털영상
분야에만 매달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로 판단한다.
이때문에 후지필름에 눌리고 있는 아시아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시키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코닥은 아시아를 시장확대의 제1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코닥은 해외시장중에서도 특히 경제성장속도가 빠른 아시아를 중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니컬라스 웨그먼고객담당부장은 힘주어 말한다.
지난해 총매출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지역이 차지한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이정도로 코닥은 아시아지역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인도등 아시아주요시장에서 대대적인 TV광고를 하는
한편 현지 관광당국과 스폰서계약을 맺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아시아지역에서의 마케팅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랜차이즈형태로 운영
되고 있는 "1시간현상소 네트워크"에 대해 재평가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필름시장 점유율 42%로 영상산업의 선두에 서있는 코닥.
코닥은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디지털영상사업에 대한 집중투자와
아시아시장확대 전략으로 영원한 세계 제1이 되고자 애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