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노조총연맹(기총련) 소속의 서해공업과 기아정기 노조가 지난달
사회개혁안을 노사협상요구안에서 삭제키로 한데 이어 기총련의 핵심사업
장인 기아자동차노조도 8일 이안을 임금협상요구안에서 철회키로 결정하는
등 사회개혁안을 임금협상안에서 철회하는 노조가 잇따르고 있다.

기아자동차노조는 이날 전체조합원 1만4천8백92명중 93.7%인 1만3천8백53명
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조합원총회를 열고 임금협상안에서 사회개혁안 삭제여
부를 위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53.4%인 7천4백11명의 찬성으로 이안을 철회
키로 결정했다.

이에앞서 대의원을 포함한 5천4백여명의 이회사 노조원들은 이달초 임금협
상과 무관한 사회개혁안을 임금협상요구안에서 철회할 것을 임시조합원총회
를 통해 결정해주도록 집행부에 요구했었다.

기아자동차노조는 임금15.1% 인상과 의료보험적용확대,세제개혁등 사회개
혁투쟁안을 포함한 올해 임금협상안을 마련,지난 4월11일이후 7차례에 걸쳐
회사측에 협상을 요청했으나 회사측이 사회개혁안은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를 내세워 협상을 거부해왔다.

노동부관계자는 "최근 임.단협을 벌이고 있는 단위사업장에서 민주노총준비
위원회(민노준)의 투쟁지침인 사회개혁투쟁안등을 협상요구안에서 철회하는
등 합법적인 협상자세로 돌아서는 노조가 크게 늘고 있어 이달 중순에 집중
키로 한 민노준의 연대투쟁계획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윤기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