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최근 강연내용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전개하고 있어 상당수의 정치권 인사들은 "소모적인 논쟁은 이제 그만하라"
며 식상해 하는 분위기.

"자의"인지는 몰라도 연일 김이사장을 강도높게 비난해온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은 3일에도 김이사장이 지난 연말 개각때 호남인사 등용을 소홀히 한
것을 지역차별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딴 사람은 몰라도 김이사장은 그런
얘기를 할 자격이 없다"고 인신공격.

박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여당을 하는 사람에게 변절자라고 하고 등용
하지 않으면 지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호남지
역에서 우리당이 공천하는 인물을 뽑아줌으로서 인물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도 이와관련, 논평을 내고 "민자당은 연일 김이사장
비난하기로 허송 세월을 보내고있다"며 "할일은 못하고 "김대중죽이기"만 하
고있는 것은 그분의 지시인가"라고 김대통령을 겨냥.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