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소비자 주권시대' 걸맞는 책임의식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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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형 <한국소비자보호원 원장>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외형적인 성장위주에서 생활의 질을 변화시킬수
있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그 상황은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그들의 선택권한이 높아지는데서
비롯된다.
우리가 쉽게 접할수 있는 국내외 상품의 종류가 급속히 다양해진 것은
불과 몇년사이의 일이다.
이런 현상은 자동차의 종류와 색상에서부터 주거양식과 소비행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판매전략도 달라졌다.
소비자를 세분하여 그들의 선호에 맞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소비자선택폭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한편 제조.유통 업체들이 고객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
함으로써 기존의 가격체계가 무너지는 소위 가격파괴현상도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 유통업체는 판매관리비 감축이나 유통마진의 축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생산원가가 싼 어느 국가든지 상품주문을 함으로써 초저가를
불러오고 있다.
향후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그들의 선호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유통업이 제조업을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소비자가 자신의 선호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폭넓게 선택하고
나아가 이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의 성쇠를 결정하는 "소비자주권시대"로
성큼 다가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지금까지 진행된 물량위주의 성장패턴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강요하던 시대에서 소비자가 기업의 우열을
판정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우열의 판정은 정치에서의
투표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갖는다.
투표는 정해진 기일에 일정 수의 대표를 당선시키는 것이지만 시장에서
화폐라는 투표용지로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는 수시로 각각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일상적인 선택의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투표에 의해 당선된 정치가는 임기가 보장되지만 소비자는 선택
대상에 임기를 보장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선택은 항상 자신의 선호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시장에 출마하는 새로운 기업을 쫓아서 언제나 마음대로 바꿀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리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소비자주권이 확립된다면 소비자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 책임은 자신이 지불한 금전적인 효용가치를 넘어 소비자가 궁극적으로
국민경제의 모습과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데 따르는 책임인 것이다.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능력이 기업의 체질을 강화시키고 국민경제를
튼튼히 하는 기반인 것이다.
대다수의 소비자가 값싸고 실용적인 상품을 찾는다면 어떤 기업이 조악한
상품을 팔수 있겠는가,소비자의 사치심에 자극을 주는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어떤 기업이 비싼 돈을 들여 요란한 광고를 하겠는가,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건실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과소비성향,화려한 외양이나 유혹적인 선전문구에
순간적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충동소비,"한국의 겨울외투는 무스탕 밖에
없나"하고 외국인이 의아해 했다는 모방소비,그리고 이왕이면 대형제품,
비싼 제품,유명브랜드가 좋다는 식의 과시소비와 같은 잘못된 소비습관
들이 우리경제에 남아있는 한 진정한 소비자주권은 실현될수 없으며
선진국으로의 진입도 요원할 것이다.
기업으로 하여금 기술혁신과 품질개선을 하도록 보이지 않는 압력을
가하는 검소하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우리사회에 튼튼하게 자리잡아야만
나라 경제도 기업도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이길수 있는 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일자).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외형적인 성장위주에서 생활의 질을 변화시킬수
있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그 상황은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그들의 선택권한이 높아지는데서
비롯된다.
우리가 쉽게 접할수 있는 국내외 상품의 종류가 급속히 다양해진 것은
불과 몇년사이의 일이다.
이런 현상은 자동차의 종류와 색상에서부터 주거양식과 소비행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판매전략도 달라졌다.
소비자를 세분하여 그들의 선호에 맞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소비자선택폭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한편 제조.유통 업체들이 고객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
함으로써 기존의 가격체계가 무너지는 소위 가격파괴현상도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 유통업체는 판매관리비 감축이나 유통마진의 축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생산원가가 싼 어느 국가든지 상품주문을 함으로써 초저가를
불러오고 있다.
향후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그들의 선호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유통업이 제조업을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소비자가 자신의 선호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폭넓게 선택하고
나아가 이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의 성쇠를 결정하는 "소비자주권시대"로
성큼 다가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지금까지 진행된 물량위주의 성장패턴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강요하던 시대에서 소비자가 기업의 우열을
판정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우열의 판정은 정치에서의
투표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갖는다.
투표는 정해진 기일에 일정 수의 대표를 당선시키는 것이지만 시장에서
화폐라는 투표용지로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는 수시로 각각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일상적인 선택의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투표에 의해 당선된 정치가는 임기가 보장되지만 소비자는 선택
대상에 임기를 보장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선택은 항상 자신의 선호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시장에 출마하는 새로운 기업을 쫓아서 언제나 마음대로 바꿀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리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소비자주권이 확립된다면 소비자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 책임은 자신이 지불한 금전적인 효용가치를 넘어 소비자가 궁극적으로
국민경제의 모습과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데 따르는 책임인 것이다.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능력이 기업의 체질을 강화시키고 국민경제를
튼튼히 하는 기반인 것이다.
대다수의 소비자가 값싸고 실용적인 상품을 찾는다면 어떤 기업이 조악한
상품을 팔수 있겠는가,소비자의 사치심에 자극을 주는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어떤 기업이 비싼 돈을 들여 요란한 광고를 하겠는가,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건실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과소비성향,화려한 외양이나 유혹적인 선전문구에
순간적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충동소비,"한국의 겨울외투는 무스탕 밖에
없나"하고 외국인이 의아해 했다는 모방소비,그리고 이왕이면 대형제품,
비싼 제품,유명브랜드가 좋다는 식의 과시소비와 같은 잘못된 소비습관
들이 우리경제에 남아있는 한 진정한 소비자주권은 실현될수 없으며
선진국으로의 진입도 요원할 것이다.
기업으로 하여금 기술혁신과 품질개선을 하도록 보이지 않는 압력을
가하는 검소하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우리사회에 튼튼하게 자리잡아야만
나라 경제도 기업도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이길수 있는 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