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리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선진국들의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해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장기금리가 15개월만의 최저로 떨어졌고
LIBO금리(런던은행간대출금리)는 6개월만의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

30일 뉴욕금융시장에서는 경기둔화와 이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로 채권가격
이 급등, 30년만기 재무부채권의 경우 시세와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지난해 2월23일이후 15개월만에 가장 낮은 6.65%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는 현재 6%인 연방기금금리(은행간
콜금리) 목표가 연말까지 5%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말 6.5%선을 오르내리던 달러 3개월 LIBO금리는 지난 25일 6.0625%로
떨어진뒤 30일까지 사흘째(영업일 기준) 이 수준을 유지했으며 6월중에는
6%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단기금리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31일 양도성
예금(CD) 3개월물 금리가 1.15%까지 떨어졌고 96년3월 만기의 유러엔 금리는
재할인율과 동일한 1%를 기록, 앞으로 상당기간 저금리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25일 3% 아래로 떨어진 10년만기 국채(1백74회채) 수익률은 31일엔
2.765%로 떨어졌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4월14일 1.75%로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는
재할인율을 1%로 인하했는데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조만간
재할인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고 있다.

독일에서는 최근 분데스방크 관계자들이 "서독지역 물가상승률이 수개월
이내에 연율 2%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거나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
고 발언하면서 분데스방크가 조만간 재할인율을 내리진 않더라도 환매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국제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엔화와 마르크화의 강세로 일본과
독일에서 경기회복이 부진하고 금융긴축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경기가 급속히
둔화되는 등 선진국들의 경제성장이 예상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25개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당초 3%로 잡았던
회원국들의 금년도 경제성장률을 최근 2.7%로 하향조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