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 서평위원회 선정

권오철/강주훈 공저
삼영사 간

이책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으로 상징되는 세계 각국간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객관적인 이론의 토대위에서 분석하고
한국경제의 활로를 모색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그동안 발간된 다수의 한국경제론을 취급한 도서들은 1960년대 이후의
한국경제의 양적 팽창을 평면적으로 분석하는데 치중된 감이 있었으며
객관적이고 확고한 분석의 틀을 제시하는데 다소 미흡한 감이 없지 않았다.

더욱이 1980년대부터 새로이 급격하게 전개된 남북관계, 세계무역경제질서
의 재편성과정 등을 배경으로하여 한국경제의 진로를 입체적으로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은 미미하였다.

본서는 그러한 요구에 상당히 부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책은 모두 4부 3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한국경제의 현실에서는 한국경제의 현재상황을 수요측면과 공급측면
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여기에 더하여 금융 재정 소득분배의 문제를 주류
경제학의 이론적 토대를 통하여 분석하고 있다.

제1부에 있어서 특징적인 점은 우리의 역사속에서 경제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고자 했던 최초의 움직임인 실학자들의 사상을 개괄한 것과 혼합경제하
에서의 경제체제적인 특징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시도가 보다 정교한 논리적 체계속에서 정치하게 전개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제2부 한국의 정치경제학에서는 그동안의 발전과정에서 여론이 비등했던
여러 현상들을 제도론적인 시각에서 분석하고 이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정치적 요소와의 관계에서 새롭게 접근,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새로운 시도인 만큼 다소 명료하지 못한듯한 용어의 사용,
무리가 수반된 주류경제학에 대한 분석 등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 않다.

제3부 한국경제의 평가에서는 그동안 이룩된 한국경제의 성과를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 개의 성과기준의 상호관계 속에서 정리하고 있으며 최근에
상당한 관심과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시장기능의 활성화, 금융산업의
자율화, 경제력집중, 농촌문제, 환경문제등 한국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명하고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간단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정부통제적인 총체적 경제계획의 수립시행에 대한 토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제5차,제6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계획의 중심적 내용과 그
시행성과를 분석하고 있다.

제4부 한국경제의 전망에서는 급변하는 새로운 세계경제질서의 내용과
세계화과정속에서 한국경제가 지향해야 할 바를 주요 쟁점중심으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신보호무역주의의 대두, 이에 대응한 WTO체제의 출범, 그리고 이에
대한 한국경제의 대응방안의 모색이 비교적 충실한 자료의 소개와 함께
정리되어 있다.

본서는 한국경제의 각부문을 망라하면서도 나열식으로 전개한 기존의
도서들과는 그 전체적 구성과 논리의 전개에 있어서 차별화되어 있다.

또한 과도한 경제이론의 도입을 피하여 전문서적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담감을 덜어 주고 있다.

그러나 본서에서도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명확히 개념규정이 되지 않은 용어의 사용에서 오는 당혹감, 부각된 쟁점
에서 다소 시의적절하지 못한 주제의 포함 등이 바로 그러한 예가 된다고
볼수 있다. (1만5,000원)

배주한 < 관동대교수.경제학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