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와 오사카 두곳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일본의 스미토모금속공업은 이중
도쿄본사에 지난 1년간 전무와 영업담당 임원등 6명을 80평방m 정도되는
방에 근무케 한 결과 성공적이었다는 자체평가를 내리고 있다.

임원이 한 곳에 모여 근무하면서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제품종류별로
분파주의에 빠지는 경향이 있던 조직풍토가 변하는등 분명한 성과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임원 6명의 책상을 칸막이없이 자형으로 배치한 통합임원실제는 지난 1월
발생한 한신대지진때 효력을 나타냈다.

지진으로 고베(신호)제강소가 타격을 받아 자동차용특수강 공급이 중단될
지경에 이르렀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6명이 즉시 대응책을 강구, 그날로
긴급출하와 생산증강을 지시할수 있었던 것.

통상 업무에서도 효과는 마찬가지였다.

한 임원이 자동차메이커에 박판가격 상담차 출장을 갔다가 그 회사의 공장
증설계획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그 임원은 회사로 돌아오자마자 건설.엔지니어링담당 임원에게 보고,
건설용 자재 수주에 성공했다.

통합임원실은 같은 회사내에서도 강관 박판등 품종별로 말단직원에서부터
임원에 이르기까지 자기부서만을 생각하는 분파주의의 방지에도 도움이
됐다.

회사 전체적인 차원에서 연대해 일하는 풍토가 정착돼 이른바 종적인 조직
에 횡적인 질서가 자리잡게 된 것.

이외에 비서들의 업무가 줄어드는등 많은 이점도 생겼다.

당초 이 제도를 도입할때 부하직원이 임원실에 들어오는 것을 망설이거나
임원 스스로도 사무실에 들어오는 것을 꺼려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였다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려할 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들면 임원들이 서로 너무 친해져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조직화하는
경향이 지적되고 있다.

도쿄본사에서 시행되는 이 임원동거제도는 오는 7월에 임원 2명이 추가로
가담함으로써 모두 8명으로 늘어나 도쿄본사 상주임원 17명의 절반에 육박할
예정이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