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의 수뢰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원
성 검사장)는 26일 이 전장관이 산업은행 총재재직시 시설자금대출과 관
련,8개기업체로부터 2억7천5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전장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또 1억2천8백만원을 받은 홍대식 산업증권사장(60.전 산은부총
재)과 1억2백만원을 수뢰한 손필영산업리스사장(58.전 산은부총재보)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그러나 1천만원을 받은 유문억새한종금사장(58.전산은부총재보)
과 이전장관등에게 뇌물을 준 변규칠 LG그룹 부회장을 비롯,12개업체 임
원16명등 모두 17명을 각각 뇌물수수및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장관은 산은총재 재직시인 지난 91년1월부터 93년
6월까지 시설자금 대출에 대한 사례금 명목으로 변부회장등 LG그룹측으로
부터 6천만원,박건배회장등 해태그룹측으로부터 4천5백만원을 받는등 8개
업체로부터 총2억7천5백만원을 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이전장관에게 뇌물을 준 업체와 뇌물액수는 성신양회 5천만원,기
아자동차 4천만원,홍성산업 3천만원등이다.

홍산업증권사장은 91년3월~93년2월 사이에 조선맥주(2천만원),삼미종합
특수강(1천만원)등 15개업체로부터 1억2천8백만원을,손산업리스사장은 90
년12월~92년 5월 홍성산업(1천7백만원),환영철강(1천만원)등 11개업체로부
터 1억2백만원의 대출 사례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들 12개업체외에도 이 전장관등에게 뇌물을 준 업체가 13
개 가량 더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뇌물 공여자 16명명단> <>변규칠 LG그룹부회장(5천만원)<>김영준 성신
양회대표(5천만원)<>박건배 해태그룹회장(4천5백만원) <>이용배 해태제과
사장(2천2백만원) <>이범창 기아자동차부회장(4천만원) <>박성철 홍성산
업사장(5천2백만원) <>박문덕조선맥주사장(4천만원) <>박창호 갑을방적회
장(1천5백만원) <>성재갑 LG석유화학사장(1천만원) <>김현철 삼미종합특
수강 회장(1천만원) <>홍기표 유림오토테크사장(1천만원) <>조효제 환영철
강사장(2천만원) <>김국보 LG석유화학전무(5백만원) <>이상탁 전성신양회
사장(5백만원) <>이채득 선창산업사장(1천3백만원) <>황도환 조선맥주 전
무(7백만원)<윤성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