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구전노동부장관의 수뢰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는 24일 이전장관이 자진출두함에 따라 이전장관을 상대로 뇌물수수
경위등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또 이전장관에 이어 검찰에 출두한 홍대식산업증권사장, 손필영산업리스
사장, 유문억새한종금사장등 전산은임직원 3명에 대해서도 철야조사를 벌여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전장관의 범죄사실이 확인되는대로 빠르면 25일 이전장관을 특정
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수수)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조사에서 "이전장관이 산은총재재임시 대출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검찰의 혐의내용을 대체로 시인했다"고 밝히고
"특히 모기업체로부터 받은 1억원은 완전 시인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지난 23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이전장관소유의 가명계좌와
차명계좌등 40여개의 은행계좌에 대한 본격적인 자금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이전장관이 상업은행과 주택은행에 "김용학" "김명경" "나오미"등의
이름으로 가명계좌를 개설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가명계좌가
돈세탁용으로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이전장관이 모기업체로부터 1억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전장관등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뇌물을 준 관련기업체
임직원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