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내용의 멀티미디어용 CD롬타이틀이 시판되면서 멀티미디어 기능이
없는 단순한 PC를 멀티미디어PC로 개조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멀티미디어PC로의 기능향상은 최근에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멀티미디어
키트로 가능해졌다.

멀티미디어키트는 단순한 문자처리기능만을 하던 딱딱한 PC를 음성과
동화상등의 기능을 가진 생동감 넘치고 친근한 일상의 동반자로 만들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멀티미디어키트는 대부분 사운드카드와 CD롬드라이브
스피커 CD롬타이틀등으로 구성돼 있다.

MPEG(동화상압축국제표준)보드와 TV수신카드는 필요한 경우 따로 구입하면
된다.

멀티미디어PC로 노래방이나 생동감 넘치는 효과음을 들으며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사운드카드가 필요하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카드는 주로 16비트 카드로 자연음 채취기법을 이용,
고감도의 음질을 제공하는 PCM(펄스부호변조)방식으로 CD원음에 가까운
음성을 지원해준다.

16비트 사운드카드는 대부분 음원을 조합해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MIDI
(음악용디지털접속기)인터페이스와 게임포트 및 CD롬드라이브등을 지원한다.

사운드카드를 구입할 때는 용도에 맞는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 사운드카드를 구입할 때는 PCM방식의 카드는
필요가 없으며, MIDI를 이용한 음악작곡을 원하는 경우에만 오디오수준의
음질을 제공하는 PCM방식의 사운드카드를 구입하면 된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사운드카드는 옥소리사의 프로페셔널3.0
(18만7,000원)등과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사의 사운드블라스터 16VE
(10만원대), PCM방식의 AWE32모델(33만원)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옥소리사의 제품들은 교육용등 다양한 CD롬타이틀을 지원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CD롬드라이브나 MPEG보드등 주변기기는 옥소리사의 제품만을 지원
하도록 설계돼 있어 다른회사의 CD롬드라이브나 다른 멀티미디어키트와
결합시켜 사용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조정해야 하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사운드블라스터는 맑은 음질을 제공하며 다른 회사 제품과 호환하는데
무리가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운드블라스터는 때에 따라 교육용 CD롬타이틀은 지원을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운드카드이외에 멀티미디어키트를 구성하는 CD롬드라이브는 얼마전까지
주로 2배속이었으나 최근에는 4배속 드라이브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현재 유통되는 4배속 CD롬드라이브는 주로 LG전자 삼성전자 도시바 티악사
의 제품들이며 가격은 20만원대이다.

업계전문가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4배속 CD롬드라이브를 호환성이나 AS등
에서 가장 앞서 있다며 추천했다.

동화상을 지원하는 MPEG보드는 현재 여러회사의 제품이 나와 있으나 두인
전자의 "CD씨네마"를 전문가들이 추천했다.

CD씨네마는 뛰어난 호환성이 장점이며 가격은 20만원 정도이다.

TV수신카드도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으며 다우정보기술의 TV수신카드
(21만원)가 호환성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사운드카드를 비롯 4배속 CD롬드라이브 MPEG보드 스피커등을 용산
전자상가에서 한꺼번에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45만원에서 50만원정도
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용 키트는 옥소리제품을 제외하면
모두 여러회사 제품을 조합한 것이 대부분이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