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면 누구나 평생동안 간편하고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체력관리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오늘 소개하는 서울 YMCA의 아침조깅회는 여기에 가장 적합한 운동모임이
아닐까한다.

약칭 "Y조깅회"는 1973년에 시작되어 2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사회
체육동호인클럽이다.

아침6시에 종로에 있는 서울 YMCA에 모여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 다음 YMCA에서 제공하는 버스로 남산숭의여전 부근의 조깅
출발점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남산의 중턱을 가로질러 장충동 국립극장까지 이어지는 산책로
를 따라 약 4 의 거래르 달리는 것이다.

국경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항상같은 길을 달리면서
만나는 사람도 정겹고, 보고 느끼는 남산의 모습도 친근하다.

특히 남산의 4계절은 정말로 인상적이다.

봄에는 연두빛바탕에 진홍색,노랑색의 갖가지 꽃이 펼치는 풍경이 말로서
표현 할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여름은 짙푸른 생깔의 나무가 아침햇볕을 가려주고, 가을의 낙엽은 낭만과
사색을 안겨주며, 겨울새벽의 백설은 남산의 고운 자태를 더욱 뽐내며 여명
속에 우뚝 자리잡고 있다.

아침조징장소로는 정말 세계제일이 아닐까 한다.

남산의 자연풍경과 함께 오르막과 내리막을 때로는 힘차게, 때로는
부드럽게 뛰면서 뼈속까지 스며들었을 각종 체내의 노폐물을 땀과 호흡을
통하여 내뿜는다.

국립극장에 도착한 후 마무리운동을 하고 다시 종로에 있는 서울Y로 돌아
오면 7시30분.

땀에 흠뻑 젖은 몸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면 찌뿌듯했던 몸이
날아갈듯이 가뿐하다.

아침조깅은 하체단련과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를
2시간이상 빨리 시작하므로 자연히 부지런한 습관을 갖게된다.

또한 회원상호간의 친목을 위하여 각 회원별로 조깅기록이 1천km가 넘을
때마다 3돈짜리 순금기념메달을 회원명의로 증정하며, 매주 토요일은 인근의
"맛"으로 이름난 해장국집이나 설렁탕집에서 아침식사를 같이하며 신변정보
를 교환하는 것도 또다른 낙이다.

Y조깅회는 전부 26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0년이상된 회원만도 15명이나
된다.

최상건박사(최상건비뇨기과원장)께서 회장으로 계시면서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시고 임두재(동화기획대표) 이웅빈(이웅빈안과원장) 서헌택(회계사)
이상진(한일기업대표) 손형숙((주)싱그린대표) 마창일(서부병원사무국장)
김상필(미대경금속대표) 김인수(천일주유소사장) 김종환( 천당대표) 김수길
(김풍물산대표) 조영식(삼보기업대표) 윤종후(삼조주단대표)등 사회 각분야
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는 40대에서 60대까지 년부력강한 여러분이 이
모임을 이끌어가고 계신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