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조치 6일만인 22일 현대자동차의 휴업해제와 정상조업 재개 소식이
전해지자 일반조합원은 물론 울산시민, 협력업체는 물리적 충돌없이 사태가
원만히 수습된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현대자동차 회사측은 당초 공권력투입에 따른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
(현총련)의 규탄대회등 타계열사의 움직임을 살펴본 후 정상조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미칠 국가경제및 협력업체의
손실을 우려해 23일 조업을 재개키로 했다고 .

특히 불법파업과 휴업으로 정상조업을 바라는 다수의 근로자들에게까지
미치는 임금손실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
는게 회사관계자의 설명.

전격적인 휴업해제는 불법파업 9일만인 21일 울산에 내려온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후문.

이에따라 22일 오전7시 현대자동차 전성원사장등 경영진은 긴급 중역회의
를 열고 휴업해제방침을 확정하고 연이어 노조측과의 대책회의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달하고 협조를 부탁.

회사측은 23일부터 정상조업한다는 사실을 공고문과 비상연락망을 통해
전근로자에게 통보.

노조측은 회사측의 휴업해제와 정상조업재개에 대해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전조합원은 그동안의 앙금을 씻어버리고 정상조업에 임해
줄 것을 당부.

노조는 정상조업 첫날인 23일 대부분의 근로자가 출근할 것으로 예상하고
조업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하루빨리 회사내에 상주중인 공권력을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현재 울산지역에는 경찰 50개중대 5천여명이 배치돼 있으며 경찰은 현대
자동차가 공권력없이 정상조업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철수할 방침.

현대자동차 사태를 촉발한 분신해고자 양봉수씨가 근무하던 승용2공장
이모씨(32)는 "큰 희생없이 사태가 마무리된 것은 다행"이라며 노노갈등으로
빚어진 서로의 감정을 떨쳐버리는 것이 앞으로 남은 과제라고 설명.

울산시 남구 태화동의 김태철씨(41)는 "매년 계속되는 분규로 울산시민이
큰 고충을 겪고 있다"며 "대화와 양보로 노사모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 이상일회장(일진산업 대표)은 "조업
재개를 대단히 환영한다"며 "향후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불법파업
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울산=김문권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