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흥종교 옴진리교에 입신하면 신자는 전재산을 처분하여 아사하라
쇼코(40)교주에게 보시하고 출가해야 한다.

이들 출가한 신자들의 생활은 수행이라는 명목으로 잠은 3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식사는 하루 두끼내지 한끼만 먹게 하며 그나마 식사는 "옴"식이라
한다.

옴식이란 야채를 끓인 멀건 "옴"국과 밥, 그리고 두부뿐이다.

그래서 지난 3월22일 일본경찰이 옴시설물을 수색했을때 시설물내에 있던
신자들이 영양실조로 병원에 들려가는 사태마저 있었다.

반면 16일에 살인및 살인미수혐으로 체포된 아사하라교주의 사생활은
호화판이었던 모양이다.

얼마전 경찰수사에서 압수된 "존사 접대 매뉴얼"이라는 내부자료에 의하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존사란 아사하라교주를 가리킨다.

아사하라교주가 여행할때 묵을 호텔방은 호화로운 투인 룸이나 스위트
룸이어야 하고 사전에 젖은 화장지와 화장지 쥬서 달콤한 사과 15개및 멜론
망고 키위 딸기등 과일 나이프 포크 젓가락 컵 2개등을 준비해야 한다.

이 밖에 미러클폰드와 보발을 잘 보관해야 한다.

미러클폰드란 교주가 몸을 씻었던 물로 그것을 마시면 효용이 있으며
보발은 목욕할때 빠진털인데 신자들이 다려서 마시면 약효가 있다한다.

털 1올에 2만엔.

아사하라교주의 식사는 첨가물이 없는 자연식품을 먹고 냉동식품은 절대로
먹지 않으며 요리는 모두 미러클폰드를 사용하여 조리한다.

반찬의 간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아야 한다.

또 암성식은 먹지 않지만 희망할때는 속히 대령해야 한다.

이 암성식이란 고기 생선 과자 라면등으로 일반 신자들은 신앙에 방해가
된다고 못먹게 하고 있는 것이지만 교주만은 예외라 한다.

또 아사하라교주는 감자 시금치등을 싫어하므로 식탁에 올려서는 안되고
반면에 냉면등 면류는 좋아하므로 늘 준비하도록 메뉴얼에 기재되어 있다.

물론 교주가 신칸센(신간선)을 이용할때는 그린차의 금연석이고 항공기는
JAL의 초특급 금연석을 예약해야 한다.

그러면서 호텔 숙박료등은 할인하도록 교섭하라거나 교주가 먹다남은
음식을 수행원에게 나눠주라는 지시등은 총자산 1,000억엔이라는 말과는
달리 인색한 측면도 있는것 같다.

이같은 아사하라교주의 생활상을 보면서 문득 북한의 김정일이 연상되는
것은 두사람의 행태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