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개통예정인 내부순환 도시고속도로중 한강대교~용비교 내부구간
8.2km가 세그먼트공법으로 지어져 제설제인 염화칼슘 사용으로 부식을 심화
시킬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한강대교~용비교구간을 내년말까지 승용차만 다닐 수
있는 승용차전용도로로 지정키로 했다.

최병렬서울시장은 15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가
부실공사로 이뤄졌다며 내부순환 도시고속도로를 <>승용차 전용도로로 사용
하거나 <>눈이 올때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을 물로 반드시 세척하는등의 선
행조건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이에따라 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내년말 외부구간 4차선이 개통될 때
까지 내부구간은 화물차이용을 금지하고 차량속도도 시속 80km로 돼있는
당초 설계와 달리 60km 이하로 제한키로 했다.

최시장은 부실시공으로 지어진 이유에 대해 내부순환 도시고속도로에 열처
리시스템이 갖춰져 있지않아 눈(설)을 녹이기위한 염화칼슘이 도로의 노후
화를 촉진,20년후에 구조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시장은 내부순환 도시고속도로가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않는 "세그
먼트공법"으로 지어졌다며 세그먼트당 지속하중 50t과 차량무게등을 감안하
면 교량등 도로구조물의 균열과 부식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내부순환 도시고속도로에 처음 도입된 세그먼트공법은 콘크리
트공법과 달리 개당 길이 2.75m의 세그먼트(조각)를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
장으로 운반,크레인으로 끌어올려 상판을 완성한 뒤 세그먼트밑으로 강선을
연결해 안정을 꾀하는 공법이다.

그러나 세그먼트공법은 미국 일본등 건설선진국에서 최근에야 적용하기 시
작한 공법으로 미국은 눈이 오지않은 남부지방에서만,일본은 동남아시장에서
만 이 공법을 채택,도로등 구조물을 건설하고 있다.

< 방형국.송진흡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