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턴의 상징인 록펠러센터가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인한 자금부족
으로 11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록펠러그룹의 자회사인 록펠러센터 프로퍼티스(RCP), RCP
어소시에이츠와 록펠러그룹의 주식 80%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미쓰비시
그룹은 11일과 12일 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고 연방파산법 11조에 의거, 뉴욕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그룹 계열사인 미쓰비시지쇼의 후쿠자와 다케시사장은 12일
지난해말부터 록펠러그룹과 록펠러센터 경영개선방안에 관해 협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산보호를 신청키로 결정했으며 조속히 재건계획을
마련, 지속적으로 록펠러그룹 경영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록펠러그룹은 11일 뉴욕 부동산가격 하락에 따른 임대수입
감소로 부동산담보채(mortgage bond) 이자를 지불할 자금 6억2천3백만달러
가 부족하며 채권만기인 2007년까지 4억달러가 더 부족할 것이라면서 채권자
세입자 종업원들을 위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그룹은 지난 90년 14억달러에 록펠러그룹의 주식 80%를 매입,
록펠러센터를 거머쥠으로써 "미국의 심장부를 사들였다"는 평을 들었으나
그후 부동산가격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 임대료 감소로 고전해왔다.

록펠러센터는 1920년대말 신화적인 백만장자 존 록펠러가 건설한 12개의
고층빌딩과 나중에 추가로 건설된 6개의 빌딩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파산
보호 신청의 대상이 된 것은 전자이다.

록펠러센터는 종래 ABC AP통신 타임 등 유수한 언론사들이 입주했고 현재
NBC TV가 입주해 있으며 아트 데코 양식의 건물과 스케이트장, 크리스마스
트리 등으로 유명하다.

록펠러센터 파산보호신청이 되기 하루전인 10일 뉴욕증시에서는 매각설과
파산설이 나돌면서 록펠러센터 프로퍼티의 주가가 1.125달러나 급락했고
파산보호신청후 이 주식의 거래는 정지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