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미정부가 제재리스트발표조치외에 일본시장의 폐쇄성을
WTO에 서둘러 제소키로 한데 대해서는 예상했던 바 라는 외형적
반응과는 달리 내심 크게 당황해하고 있다.

WTO에의 제소란 카드를 미국에 선수를 빼앗김으로써 자신감이 순식감에
긴장감으로 바뀐 것이다.

일본은 미국의 WTO제소작전이 EU등 여타국가들의 입장을 교묘히
이용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이 미국의 일방적조치뿐 아니라 일본의 시장폐쇄성에 대해서도
동시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활용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시장폐쇄성문제에 관한한 EU등이 미국과 공동전선을 형성,일본을
코너에 몰아부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싸움의 주도권을 미국에 빼앗길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다.

일본은 그동안 싸움의 무대가 WTO로 옮겨질 경우 1백% 승리할 수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해왔다.

미국의 "일방적 조치"에 대해서는 비단 일본뿐아니라 유럽이나 아시아등
여타 국가들도 큰 불만을 가져왔다는 것이 중요한 배경이었다.

기업계열등의 상관행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은 큰 걱정을 해오지
않았다.

WTO는 상관행에 대해서는 충분한 규정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의 조치로 일본은 큰 부담을 안게됐다.

WTO에서의 승리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은 물론 협의가 순탄하게 진전되지
못할 경우 국내업계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도 과제로 등장했다.

자동차때문에 피해를 입는 여타업계가 협의가 지지부진한데도 말없이
계속 참아줄 것인지는 대단히 불투명하다.

일본재계에서는 미일관계악화나 엔고문제등과 관련,벌써부터 "자동차주범론
"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양국이 결국은 타협의 방법을 채택,험상궂은 싸움은 피할 것이란
분석도 없지는 않다.

오는 6월에 열리는 미일정상회담에서 정치적 타결이 취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물론 이경우는 강경한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는 일본의 양보가 전제가
돼야 한다.

[ 도쿄=이봉조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