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거래소는 부산은행주식 1백76만3천주가 이날 쌍용증권과 신한증권
을 통해 후장종가인 주당 7천80원에 신고대량매매됐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주식의 매도자는 부산은행의 최대주주인 롯데그룹으로 파악됐다.
롯데그룹은 오는 28일까지 대기업그룹의 지방은행지분을 15%이하로
낮추어야하는 규정에 따라 신격호회장일가가 소유한 주식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부산은행은 전했다.
그러나 부산은행 주식을 누가 매입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일본계 외국인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나돌고있다.
이날 증감원에는 롯데그룹이 매각한 수량과 같은 1백76만주의 부산은행
주식을 외국인이 매수한 것으로 신고됐다.
이에따라 증권가에서는 롯데그룹이 부산은행의 지분을 위장분산하기 위해
그룹계열사로 지정되지 않으면서 그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본계 외국인
에게 지분을 넘겼다는 설이 나돌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그룹의 금융기관출자제한으로 지분을
은행등 금융기관에게 매각하고 있으나 일부 기업의 경우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해사실상 지분을 그대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롯데그룹의 경우도 지분을 형식적으로 분산했을 의혹이 높다고 말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