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단기급등에 따른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9일 주식시장에서는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후속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아 종합주가지수는 3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국민은행주 매각연기도 장세에 별다른 도움을 못주었고 불안한 중국
정세,경기긴축 가능성도 불안감으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를 옥죄는
양상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38포인트 내린 903.01이었고 한경다우지수도
148.67로 1.43포인트 하락했다.

하한가 27개등 5백34개 종목의 주가가 내린 반면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10개등 2백1개에 불과했다.

2천1백15만주가 매매돼 거래대금은 3천6백46억원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금융주및 일부 대형우량주들을 앞세워 반등을 시도했다.

이틀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국민은행주 매각연기발표로 투자심리가
안정된 점등이 배경이었다.

그러나 후속매수세가 이어지지 않아 오전장 중반 내림세로 반전됐고
금융주등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골이 깊어졌다.

이때문에 종합주가지수는 오후장 한때 9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등 블루칩들의 약세,유화주의 공급과잉 논란에
따른 경기관련주들의 동반침체,증권 은행주들의 약세 반전등으로 살만한
종목이 없다는 인식이 번져 관망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으나 광업 수상운송 목재등 최근 덜
부각됐던 업종은 순환매기를 받아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장중에 강세를 보인 증권주는 추가상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일부 종목이 하한가까지 밀리는등 위축양상이 뚜렷했다.

은행주도 상승종목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지수 관련대형주,저PER주들도
대부분 내림세였다.

상승종목중에는 실적호전등 개별재료가 있는 업체들이 눈에 띠었다.

3월결산법인인 한국금속,삼익공업 일부 보험주들은 이 범주에 속했다.

이와함께 아시아자동차 기아자동차등 저가대형주중 소외종목들도
매기를 받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권사 일선 지점장들은 "장세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
지루한 조정양상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면서 "당분간 유동성이 좋은
저가대형주가 주요 매매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