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자동차"

서울모터쇼에는 미녀와 자동차가 어우러져 있다.

대전엑스포때 "도우미"로 널리 알져지기 시작한 컴패니언걸들이 전시장
곳곳을 화사한 분위기로 "장식"하고 있는 것.

서울모터쇼에 참가한 컴패니언 수는 약1,000명정도.

서울에서 활동중인 컴패니언들의 무려 80%가 이 행사에 동원됐다.

이들은 평균 나이 스물둘에서 스물셋의 "꽃띠아가씨"들이다.

더러는 스물일곱이나 스물여덟살의 "원로급" 컴패니언들도 있어 "젊은
후배"들의 원숙한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모텨쇼의 컴패니언들은 대개 이벤트대행회사에 속해 있거나 프리랜서
로 활동하고 있는 "프로우먼"들이다.

아르바이트학생들은 방학때가 아니면 하루 온종일 진행되는 전시회에
참가하는게 불가능기 때문.

이벤트대행 회사들은 편의상 신체조건, 특히 키에 따라 컴패니언을 세등급
(A B C)으로 나눈다.

전시품목에 맞는 컴패니언들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큰 키(170cm이상)는 자동차전시회에 잘 어울리고 중간키(165cm~170cm)는
모델하우스나 부품전시회와 같은 아기자기한 행사에 알맞는다고 한다.

작은 키로 분류되는 신장 165cm이하의 컴패니언들은 주류나 음료회사의
시음회에 자주 모습을 나타낸다.

보수는 많이 받는 컴패니언이 하루에 10만원안팎이다.

한달에 평균 15일행사에 참가한다.

대개 45분~50분 행사를 진행하고 10분-15분 휴식을 취하지만 일과가 끝나면
"파김치"가 되기 쉽상이라고 컴패니언들은 말한다.

이벤트대행회사들은 컴패니언들에게 성실과 미소를 강조한다.

컴패니언 걸이 되기 위해서는 2개월정도의 나레이션실습과 메이크업, 예절
교육을 받아야 한다.

손가락 움직임 하나하나가 출품주최회사에게 영향을 주기때문이다.

따러서 일상생활에서도 연예인 못지 않은 몸가짐과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일본의 경우 컴패니언은 여성들이 다섯손가락안에 꼽을 정도로 선호하는
직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컴패니언개념이 도입된지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전시품목의
특징이나 전문지식등을 완벽하게 소개할수 있는 컴패니언이 드물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