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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이원수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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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들, 뜰과 거리에는 개나리 목련등 화사한 봄꽃들이 장막을 거두고
    싱그러운 녹음의 숲을 펼치는 5월이 어느덧 찾아왔다.

    하늘에는 활력이 되살아나고 땅에는 푸른 정기가 넘치는 가운데 그 어느
    계절보다 더욱 호사스러운 꽃들의 행진이 이어지기에 5월을 "계절의 여왕"
    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81)의 대표적 동요 "고향의 봄"에서
    5월의 꽃내음을 흠뻑 맡게 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고향의 봄"은 바로 5월의 찬가인 것이다.

    5월을 맞아 "고향의 봄"작사자를 문화인물로 선정하여 기리게 되었다.

    물론 어린이날이 낀 5월에 아동문학진흥에 일생을 바친 그의 생애와
    업적을 되새기고 그의 아동문학세계를 재조명하여 범국민적 어린이사랑
    정신을 확산시키고자 그를 선정한 것이긴 하지만 올해에는 5월의 푸르름과
    화사함이 그의 동요와 더불어 더욱 두드러질 것만 같다.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그는 보통학교 6학년으로 올라가던 해인 1926년
    "어린이"지에 "고향의 봄"을 발표했다.

    어린 나이에 지은 이 동요는 홍난파의 곡이 붙여져 일제치하에서 민족의
    한을 대변하는 노래로서 널리 불려진뒤 "애국가" 다음으로 가장 많은
    애창자를 갖게 되었다.

    그는 마산공립상업학교에 진학한 27년에 윤석중등과 더불어 "기쁨사"의
    동인, 28년에 "어린이"지의 집필동인이 되었고 마산상업을 졸업한 뒤에는
    함안금융조합에 취직을 했다.

    그때 그는 자유형 동시를 개척한데 이어 30년대에는 가난으로 핍박받는
    어린이들의 실상을 고발한 "사실주의적 아동문학"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35년에는 독서그룹사건으로 일경에 검거되어 1년간 옥고를 겪기도 했다.

    해방뒤에는 교사, 출판사 편집장, 초급대학 강사를 역임하는 한편
    한국문인협회 이사및 아동문학분과위원장, 한국아동문학가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장.단편동화와 아동소설을 집필하고 아동문학의
    천사주의적 경향을 비판한 평론을 하기도 했다.

    동시집 동화집 아동소설집 평론집 수필집등 30여권의 아동문학유산을
    남긴 그에게는 생전에 한국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예술원상
    대한민국문학상등 많은 수상의 영예가 안겨졌다.

    모쪼록 그를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와 더불어 5월이 더욱 풍성한 달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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