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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칼럼] '닭고기 국수집' CNN..백영배 <동양나이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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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CNN방송 회장인 테드 터너가 1980년 전재산을 털어 24시간
    위성뉴스 유선방송을 만들었을 때의 일이다.

    그는 ABC같은 방송국에 비해 보잘것 없는 송수신 안테나 7개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의 회사는 처음에는 " Chichen Noodle Network (닭고기 국수집)"으로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20세기 현대인들의 내면에 자리잡은 정보욕구의 무한한
    시장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신념이 있었다.

    지금 CNN은 전세계 7천5백만의 유료가입자를 두고있는 세계적인
    전문채널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얼마전 내한하여 우리에게도 상당히 친숙해진 빌 게이츠도 하버드대학을
    중퇴하고 사업을 일으켜 세계적 규모의 마크로도 소프트사 회장이
    된 인물로서 테드 터너와 견줄만 하다.

    나날이 변모하는 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사업에 뛰어 들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뛰어난 경영자에게는 얼핏 무모해
    보이는 면모와 개척 정신이 있다.

    주위사람들의 냉소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가는
    추진력,기존의 틀에 안주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확신에 따라 승부를
    걸고 최선을 다하는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불굴의 개척자정신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단지 용기와 투지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이전에 정확하고 냉철한 분석을 토대로 미래에 대한 확실한 전망을
    세울수 있어야한다.

    이러한 분석력과 전망이 결여된다면 용기와 투지는 단지 만용에
    지난지 않을 것이며 개척정신 또한 도박과 사행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현대에 있어 진정한 개척자들은 초창기 미국의 황금을 쫓던 사람들과는
    다르다.

    황금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어떻게 캐내고 팔아야 하는지 등등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성공에 대한 확신아래 과감히 뛰어드는 사람이다.

    이제 한국에도 그러한 능력을 갖춘 개척자들이 "닭고기 국수집"규모의
    회사를 세계에서 당당히 겨루어 시장을 석권하는 회사로 키워야한다.

    한국에도 테드 터너와 빌 케이츠 같은 인물이 쏟아져 나오길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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