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창단된 우리산우회는 25년의 오랜전통을 자랑하는 직장 동우회다.

창단일 10월1일은 삼양사의 창립기념일이기도 해 회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동우회이기도 하다.

우리 산악회가 발족하게된 배경은 창단 1년전 박종헌(그룹경영기획실장
대표이사 전무), 이장국(식품본부 상무이사), 염수열(회계부이사)등 몇사람
이 주축이 됐는데 지금도 정기산행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삼양사 산우회의 회원은 1백80여명으로 본사 인원의 25%에 해당하며
여사원도 60여명이나 된다.

회원들중 10여명은 사외활동도 활발하여 이상진(그룹경영기획실)씨같은
경우 올해로 창립10주년을 맞는 한국 케론 산악회의 창립멤버이고 김수주
(식품마케팅실)씨는 만효산악회에서 집안살림을 맡고 있다.

우리가 가본 산은 1백여군데가 넘는다.

최남단의 한라산에서부터 최북단의 설악산까지 국내 전국에 있는 유명산은
거의다 정복했다.

경관이 좋아 2~3번씩 가본산도 수십개가 넘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으로는 회원중 30여명이 참여해서 포천쪽 국망봉에서
출발, 용문산에 이르기까지 소백산 줄기를 종주한 것을 꼽을수 있다.

93년10월에 시작되어 94년3월에야 끝이났으니 1년6개월이나 걸린 셈이다.

5년전 동해시에 있는 두타산 산행도 기억에 남는다.

회원중 한명이 탈진상태에 이르러 3명이 메고 내려온적이 있는데 몸무게가
80kg이 넘는 거구여서 여간 고생스럽지 않았지만 참다운 동료애를 느끼기도
했다.

삼양산우회는 봄과 가을, 2번의 정기모임을 갖고 2박3일의 산행을 떠나고
있는데 이때는 큰 산이 정복의 대상이 된다.

또한 지방사업장과 계열사와의 교류가 활발해 설악산을 가게되면 원주
사무소 사원들과 함께 산행하고 영암 월출산은 계열사인 신한제분이나
선일포도당 산악회원들과 함께 산을 오른다.

간사를 맞고있는 이하순(해외기획부.대리)씨는 7시간정도 땀을 흘리면
1주일을 상쾌하게 보낼수 있어 자주산을 찾는다며 등산예찬론을 늘어
놓는다.

최근 김수주(식품 마케팅실), 홍은영(인사부)씨가 회원들 사이에서 인기다.

그 두사람은 작년7월부터 암벽등반에 흠벅빠져 일요일이면 거의 매주
북한산을 찾아 인수봉을 오른다.

자일에 몸을 맡기고 자기한계에 도전해 보고 싶어 암벽등반을 시작했다는
그들은 앞으로는 도봉산 선인봉으로 도전의 장을 옮겨볼 생각이란다.

당업부에 근무하는 하헌경씨는 산행시 호일에 돼지고기와 감자 양파를
넣고 돼지바베큐를 해 온다.

산을 아끼는 자만이 산에 올 자격이 있다고 믿는 회원들은 연2회 도봉산과
북한산 2곳의 자연보호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자연을 보호하자는 어깨띠를 두르고 쓰레기 봉투를 채우는 그들의 손이
아름다워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