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LG 삼성 대우등 대표적인 전자회사의 에어컨이
벌써부터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다.

이는 작년 여름의 폭염 때문에 올여름을 대비해 미리 에어컨을 준비해
두려는 소비심리일수도 있겠으나 그것보다는 약속이나 한듯이 비수기인
겨울부터 "예약할인판매"등을 실시하는등 에어컨의 판매를 부채질하는
얄팍한 기업의 심리를 보는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연평균 10%이상으로
같은 아시아국가인 대만에 비해 2배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선진국인 미국 프랑스에 비해서는 무려 10배이상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한 소비증가의 주요인이 생산부문이기보다는 이런 에어컨 소비증가와
같은 낭비적인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다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여름철 냉방을 위해서만 화력발전소 10대분의 전력이 필요하며 특히 에어컨
사용은 여름철 전력소비의 20%가량을 차지한다고하니 에어컨 사용을 절제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에어컨의 소비전력은 선풍기의 30배나 된다고 한다.

그만큼 전력소비가 심하다는 얘기다.

짧게 볼때 기업측으로서는 당장 에어컨 1대 더 파는 것이 이익이겠으나
국가 전체로 볼때 이것은 큰 손실이 아닐수 없다.

여름 한나절을 위해 무한정 전기를 생산할 수도 없는 노릇이며 또한 그
부담을 국민 스스로가 부담한다고 할때 사용자인 국민으로서 효율적인
전기의 사용, 절전노력이 생활속의 실천으로서 자리잡아 나가야 하겠다.

문선 < 서울 대치동 거봉빌라 201호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