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하면 통신.방송분야에서 무엇이
달라지게 되는 것일까.

중국 일본 러시아등 우리나라 주변국가와의 통화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바다밑에 깔려있는 광케이블이나 외국소유 통신위성을 통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무궁화위성에 전파를 쏘아올려 음성 데이터 움직이는
영상등 모든 형태의 정보를 직접 보내고 받을수 있게 된다.

지금 굳게 닫힌 장벽으로 막혀 있는 북한땅도 마찬가지이다.

수신장치와 안테나를 갖추기만하면 북한땅 어디에서든 우리나라에서 방송
하는 TV프로그램을 누구나 볼수 있다.

혁명적인 변화가 아닐수 없다.

무궁화위성에는 방송 통신용 중계기가 모두 15개 실린다.

주위성과 사고에 대비해 12월에 추가로 쏘아 올릴 예정인 예비위성의
것까지 합치면 중계기는 모두 30개나 된다.

이중 방송용중계기는 6개로 중계기하나에 4개채널을 확보할수 있으므로
예비위성을 제외한 주위성만으로도 12개채널의 위성방송이 가능해지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보고있는 TV방송채널이 케이블TV를 제외하면 KBS 2개채널을
비롯해 MBC SBS및 교육방송등 5개(AFKN제외)에 그친 실정임을 감안한다면
한꺼번에 방송채널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직경이 44cm 크기의 소형 패러볼라안테나만 달면 국내 어디서나 시청할수
있다.

통신분야에서는 더 큰 변화가 일어날수 있다.

전파를 송수신할수 있는 소형 지구국장비만 갖추면 국내는 물론 인접한
국가와도 지형에 관계없이 무선으로 모든 통신을 할수 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서로 모니터화면을 통해 얼굴을 마주 보면서 화상
회의를 할수 있고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원격교육 원격진료등을 할수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화상회의는 용량이 큰 동축케이블이나 광케이블등을
깔아야만 가능했으나 무궁화위성을 이용하면 손쉽다.

전국 어디서나 이러한 첨단의 영상정보서비스와 음성 팩시밀리 데이터등의
무선 통신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통신선로가 깔리지 않은 곳에서 대형사고가 나면 TV현장중계가
어려운 문제점이 있으나 이러한 어려움도 무궁화위성을 이용하면 간단히
해소된다.

중계차량만 접근할수 있으면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파로 위성에 쏘아올려
전국 방방곡곡에 즉시 중계할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전국토가 문화 통신 교육 의료분야등에서 하나의 공동체가 되고 이러한
효과는 주변 국가에까지 파급됨으로써 단일문화권을 형성할수 있다.

무궁화위성은 디지털방식을 채용했기 때문에 지금보다 한단계 발전한 방송
이 가능하다.

디지털방송은 기존의 아날로그방송에 비해 훨씬 뛰어난 영상및 음향의
제공이 가능하다.

화면의 가로 세로비율이 16대9인 일반 영화관의 화면과 같은 광폭TV(기존의
TV는 화면비율이 4대3)와 CD(콤팩트디스크)와 같은 고품질의 화질과 음향
으로 안방에서도 영화관의 느낌을 맞볼수 있게 된다.

무궁화위성은 또 최근 본격 방송을 개시한 케이블TV의 중계에도 사용된다.

프로그램공급업자가 유선을 통하지 않고도 종합유선방송국에 프로그램을
보낼수 있다.

프로그램공급자가 전송한 프로그램을 지구국에서 디지털신호로 압축해
위성에 송출하고 이를 종합유선방송국들이 동시에 수신한다.

미국등에서 성업중인 사설방송국도 위성을 이용하면 간단하다.

종교단체등은 소형위성수신기를 갖춘 단말기를 설치하면 부흥회나 예배등의
행사를 전국에 동시에 중계할수 있다.

생활 각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수 있는 기회를 무궁화위성이
제공하는 것이다.

무궁화위성방송은 남한지역의 경우 서울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어디서나 직경 44cm의 안테나만 있으면 시청이 가능하다.

북한도 평양까지는 같은 크기의 안테나로 방송을 손쉽게 받아볼수 있다.

일본 중국 러시아극동지역의 대부분도 안테나 크기를 조금만 키우면
가시청권에 들어온다.

100만명이 넘는 동포가 살고 있는 중국 동북부의 연변 장춘지역의 경우
직경 1.4m의 안테나로 볼수 있고 중국 중심부인 북경 남경지역도 직경 2m급
의 안테나만 설치하면 한국 방송을 마음대로 즐길수 있다.

러시아는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지역도 우리 방송을 볼수 있는
범위에 들어온다.

무궁화위성의 방송전파는 우리방송을 일본까지 도달시킬수 있다.

이른바 위성방송의 "역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직경 1.5m의 안테나면 규슈지역을 중심으로한 일본 서남부, 직경 2m정도면
일본의 수도인 도쿄지역까지 우리 방송을 시청할수 있는 범위가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