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코오롱 구미공장은 오는 6월까지 "95 구미공장 한마음대행진"을 갖기로
하고 지난 13,14일 구미공장사택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벚꽃축제와
한마음체육대회를 치렀다.
현대정공 창원공장은 15일 창원KBS홀에서 "정공가족 한마음 대축제"를
연데이어 16일에는 사원 및 가족 1천2백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등반대회를 갖는다.
이들 두곳은 각각 지난해와 그전해에 분규를 겪은 아픔이 있었던만큼
전사적인 체육대회가 열릴 수 있는 것만도 의미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코오롱 구미공장의 경우 행사의 기획과 진행에 노사양측이 손을
맞잡아 한걸음 가까워짐으로써 앞으로 노사화합의 가능성을 열어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수 있다.
코오롱구미공장은 지난 13일 한마음벚꽃축제를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어린이날기념대행진 한마음서클행사 기능경진대회 환경안전경진대회
기네스대회 강연회 등 사원들을 위한 한바탕 축제를 벌인다.
이 "한마음 대행진"은 6월중 금오산에서 노사가 "산상 어울림 마당"을
함께 갖는 것으로 끝나게 돼있다.
이공장 김윤배이사는 "생동감넘치는 공장을 만들기위해 노사가 일체감을
갖고 함께 할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마음체육대회 전야제 행사로 구미공장과 맞붙어 있는 코오롱사택에서
열린 벚꽃축제에는 사원 및 사원가족 1천여명이 참석해 농악놀이를 벌이며
오색등이 점등된 봄꽃을 감상했고 벚꽃가수왕선발대회등 흥겨운 행사를
치렀다.
사택부녀회와 회사 각부서는 12개의 야시장매장을 개설해 푸짐한 음식을
제공했다.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체육대회에는 사원및 가족 3천5백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주성공장장과 임만수노조위원장이 공동대회장을 맡아 "로경 한마음으로
선진 코오롱을 만들자"라는 기치아래 "생존경쟁""탱크릴레이""왕발 코오롱
럭비""아장아장 떡받아먹기""전략 줄다리기""코오롱 길쌈놀이"등 즐거운
게임을 가졌다.
이날 임만수노조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모든 사원이 평등하게 대접받지
못한 시절의 아픔을 지금 이 순간부터 모두 잊어버리자"고 말했다.
김주성공장장도 체육대회를 마치고 "밝은 웃음과 서로의 부대낌 속에서
우리는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날 행사가 "노경화합을 이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체육대회는 "생동감 넘치는 구미공장 건설"이라는 글이 적힌 대형
비행선이 날려지면서 절정을 이뤘다.
현대정공 창원공장은 15~16일 "정공가족 한마음 대축제"를 갖고 있다.
15일 오후에는 사원가족 1천여명을 초청해 창원KBS홀에서 사원 및
주부노래자랑 어린이디스코경연대회등을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16일에는 무학산에서 사원 및 사원가족 1천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장 장기 등산대회를 벌인다.
에델바이스팀등 가족 55개팀 7백여명과 무지개팀등 부서 34팀 5백여명
등이 참가한다.
산행 독도법 팀웍 자연보호활동등을 평가,푸짐한 상품도 나눠줄 계획이다.
사원가족들을 위한 특별행사로 경남산악협회의 패러글라이딩 축하비행도
마련해 두었다.
임병천공장장은 이 행사와 관련해 "노사불이의 정신에서 출발하여 가족
관계에서도 일체되는 가사불이의 관계로 정착되고 모두가 화합하는
가운데 회사도약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