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7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불교계는 4월10일부터 5월10일까지
한달간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올해 불탄일 주제는 "하나되는 세상, 부처님 세상".

30여개 종단이 참여하고 있는 봉축위원회(위원장 월주조계종 총무원장)는
봉축의 달로 정해진 이 한달동안 봉축대법회를 비롯, 국제인형극제,
세미나, 불우이웃돕기, 국군장병위문, 시낭송회, 노래잔치, 탑돌이 등
갖가지 행사를 선보인다.

불탄일인 5월7일 당일에는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스님과 신도 등
5천여명이참석하는 법요식을 갖는 것으로 단촐하게 지낸다.

대신 4월29일 여의도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30여 불교
종단의 수십만 신도가 참석하는 "세계와 민족이하나되는 봉축기원
대법회"를 성대하게 열고, 이어 여의도광장에서 조계사까지 3만여명이
제등행렬을 벌인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 근처에 "평화의 등"을
점등하고, 27일에는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평화의 탑"점등식과 탑돌이
행사를 갖는다.

21일에는 조계사에서 "21C 인류문명의 전망과 불교의 역사"를 주제로
세미나, 22일에는 서울 정동 문화체육관에서 만등 만화 공양법회,
5월26~28일에는 목동 청소년회관에서 5개국 12개 극단이 참석하는
서울인형제를 개최한다.

이밖에 일선장병위문(21일.중부전선),
시낭송회(22일.조계사),
불교미술세미나(25일.프레스센터),
전통불교의식용구 특별전(4월25일~ 5월17일.국립민속박물관),
불교음악의 밤(26일.국립극장소극장),
서울구치소 재소자 수계법회(28일.서울구치소),
연꽃노래잔치(30일.동국대 중강당),
원각사지 탑돌이(5월3일.탑골공원),
외국인노동자법회(5월5일.조계사),
청소년 음악회(5월13일.파리공원),
아동극 "단군할아버지"(5월13~14일.동숭아트센터),
청소년종합예술경연대회(5월14일.동국대 중강당)
등 여러 행사가 마련돼있다.

월주스님은 "이번 봉축행사는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 연장선상에서
나와 이웃, 사회, 민족, 세계, 자연과 하나되는 보살행을 실천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특히 분단 50년이 되는 올해는 온겨레의
비원을 담아 민족이 하나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