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체들간에 미니밴가격 할인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니밴이 가족용 차량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GM 포드 크라이슬러등 미
자동차업체들은 점유율 확보를 위한 각축전을 벌여왔다.

경기회복과 함께 미미니밴시장은 지난해 120만대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이같은 인기속에 미니밴 가격은 야금야금 오르기 시작했고 연속된 미금리
인상으로 주택자금의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의 발길은 점점 뜸해지기 시작
했다.

순식간에 미니밴 재고는 쌓여갔고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다목적용 차량들이
속속 출현, 미니밴 수요를 잠식해 들어갔다.

지난 1월 크라이슬러와 포드는 최대 1,100달러까지 미니밴가격을 내린다고
발표, 가격 할인전쟁의 서곡을 울렸다.

23억달러를 들여 개발한 신모델을 곧 내놓을 예정이었던 크라이슬러로서는
어떻게든 재고를 처리해야 했다.

미니밴 최다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크라이슬러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포드로서도 가격인하를 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이같은 경쟁속에서 미니밴 할인전은 점점 더 뜨거워졌고 방법 또한 다양
하고 교묘해져 갔다.

지난달초 포드는 "크라이슬러 정복"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미니밴 할인방법
을 내놓았다.

오는 5월 2일까지 포드 95년형 "윈드스타"를 사는 크라이슬러 미니밴
보유자에게는 750달러를 깎아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1,000달러 할인이 실시되고 있었으므로 크라이슬러 미니밴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는 20%이상의 가격할인 혜택을 보는 셈이었다.

크라이슬러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수는 없는 처지.

기존 자사미니밴 보유자가 신모델을 구입할 경우 500달러를 깎아주기로
했다.

할인경쟁이 심화될수록 유리한 측은 크라이슬러다.

이미 타사보다 낮은 가격에 미니밴을 팔고 있는 크라이슬러의 판매마진은
현재 대당 평균 6,000달러정도다.

포드는 4,500달러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GM은 간신히 수지를 맞추고 있는
형편이다.

< 염정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