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부산항의 컨테이너 화물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일반부두를 대폭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전환하는 한편
오는 8월부터는 해상하역 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컨테이너 무료 장치기간을 현행 5일에서 4일로 단축하고 신선대
및 자성대의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하역작업 시간을 2시간 늘려 22시간
가동키로 했다.

해항청은 6일 이같은 내용의 "부산항 컨테이너처리 비상 대책안"을
마련,이달부터 시행에 들어 간다고 발표했다.

이 대책안에 따르면 현재 석탄전용부두로 사용되고 있는 제7부두(74
번선석)가 이달부터 석탄하역장비 철거등 시설개조 작업에 들어가 오는
10월께부터 본격적으로 컨테이너 하역을 개시하며 자성대 65번,신선대
추가 1선석도 내년 하반기부터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운영된다.

육군이용시설인 8부두의 81번,82번선석도 6월부터는 컨테이너선을 접
안시킬 계획이며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83번,84번 선석도 7월부터 컨테
이너 전용선석으로 활용하게 된다.

자성대 "컨"전용부두와 근접해 있는 제4부두(일반부두)는 다음달 타
당성용역조사에 들어간뒤 내년부터 개축공사를 시행,97년 하반기에 "컨"
전용부두로 재개장하게 된다.

해항청은 "컨"전용부두의 확대와는 별도로 일본 고베지진이후 급증하
고 있는 부산항의 "컨"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한 단기 처방으로 자성대부
두 뒤편의 제5물양장(1만2천평)에 해상바지선을 띄워 컨테이너를 하역하
고 쌓아두는 해상하역체제를 오는 8월부터 도입키로 했다.

이외에 과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는 야적장의 숨통을 트기 위한 컨테이
너의 조기반출 촉진방안으로 다음달부터 컨테이너의 무료 장치기간이 축
소됨과 동시에 초과보관료에 대한 누진제가 적용된다.

성수대교 붕괴사고이후 제한중량 초과차량에 대한 규제 강화로 금지되
고 있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의 2개 동시적재는 이달중 관계 부처와 협의
를 거쳐 "컨"부두와 외곽야적장간에 한해서는 허용할 방침이다.

해항청은 이같은 내용의 대책안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부산항의 컨테
이너 하역능력이 94년 대비 올해 46만TEU,내년 1백16만TEU,97년에는 1백
87만TEU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따라서 지난해 13.%였던 선박대기율이 97
년에는 10%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