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전국토의 1%가량이 묘지로 잠식된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매년 20만기의 새 분묘발생으로 여의도면적
(8.5평방km)보다 넓은 약 9평방km씩 묘지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이대로가면 내년중 묘지면적이 전국토면적 9만9천3백평방km의 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묘지의 국토잠식은 매장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전통의식에 따른 것으로
화장율이 외국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우리나라의 화장율은 매년 0.5%씩 증가, 94년말현재 20.5%를 기록하고
있으나 일본(97%) 태국(90%) 스위스(67%) 영국(60%)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다.

게다가 묘지의 지역편재가 심하고 개별분묘가 무분별하게 난무해 계층간
위화감조성은 물론 묘지구득난 현상까지 빚고 있다.

묘지구하기가 내집 마련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공원묘지 법인묘지등 집단묘지 이용율이 31%에 그치고 있고 나머지는
도처에 개인분묘형태로 흩어져 있다.

서울의 경우 5개 시립묘지중 내곡리 망우리 벽제리묘지등은 지난 91년
포화상태를 맞았고 용미리 1,2묘지는 2년내 만장이 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미 포화상태를 이룬 묘지내에 안장돼 있는 20~30%의 무연고
분묘를 화장, 납골당에 이장하고 이곳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