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구소의 발표는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을 더해주고 있다.
게다가 남자중학생도 25%이상이 상습적인 흡연자라니 도무지 남의 일같지
않다.
이같은 부끄러운 수치는 청소년 흡연이 더이상 일부 탈선청소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식의 일로 다가왔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청소년흡연은 비행의 출발점이 될뿐만 아니라 성인에 비해 정서적.신체적
으로 훨씬 더 큰 해악을 끼친다.
한참 발랄하게 자라나야할 청소년들이 담배에 찌들어 간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일 뿐아니라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도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많은 나라들은 담배의 유해함을 교과서를 통해 교육시키고 흡연의 장소나
판매방식을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청소년을 흡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공동노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청소년들을 흡연의 유혹으로부터 차단하고 그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일은
마땅히 사회와 가정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
우리의 자녀들을 담배연기로부터 보호하는 일은 바로 우리들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여러 갈래로 흩어져 있는 관련법들을 통합하여 흡연
규제법을 제정해야 한다.
세계 70개국이 이미 금연관련법을 만들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학교마다 금연 전담부서를 두어 지속적인 계몽활동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함께 가정에서도 흡연의 해독과 피해를 자녀들에게 가르쳐줘야 하며
부모들도 자녀앞에서는 흡연을 삼가야 할 것이다.
강복자 < 서울 서대문구 홍은1동 430 풍림아파트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