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34) 제1부 운우의 정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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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인이라는 이름은 남송시인 육유가 지은 시구절에서 따온 것이었다.
"화기습인지취난(; 꽃향기가 엄습하니 따스한 봄이 온 것을 아노라)"
에서 습인이라는 이름이 나온 셈이었다.
그 이름에는 이미 사람을 덮치는 기운이 암시되어 있는데, 지금은
보옥 자신이 습인의 향기에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너는 남자와 교합을 한 적이 없겠지?
나도 현실세계에서는 여자와 교합을 해본 적이 없거든"
보옥이 습인의 허벅지 사이를 손바닥으로 쓰다듬어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나는 숫처녀의 몸이에요.
낭군될 님에게 드리려고 순결하게 지키고 있지요.
도련님도 아내될 여자에게 동정을 바쳐야 하지 않나요?"
습인이 넌지시 보옥의 마음을 짚어보았다.
"내가 결혼을 하려면 한참 있어야 하는데 그 때까지 어떻게 기다려?
아내가 될만한 여자랑 결혼 전에 교합을 해보려고 그래도 주위에
눈들이 좀 많아야지.
아버지는 지금 여기서 먼 부임지에 가 계시지만, 어머니, 할머니들,
집안 어른들. 아유,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야.
그러니까 습인이 너같은 아이가 나한테는 운우지사를 펼치기에 딱
좋은 셈이지.
너도 나와 함께 운우지사의 비법을 익혀 놓으면 장차 낭군될 남자를
한껏 기쁘게 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
또 혹시 나의 애첩이 될지도 모르고 말이야.근데 성애의 쾌락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르느냐?
경환 선녀가 그러던데, 여자가 홀로 되어 외로우면 자기 스스로도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더만"
습인이 속으로 뜨끔하였지만, 보옥에게 차마 자위행위를 통하여
그 비슷한 쾌감을 느껴보았다고 고백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다른 시녀들 이야기인 것처럼 하여 거기에 대해 조금 언급해
주었다.
"시녀들이 그러는데, 쇄양이라는 풀을 사용하면 그런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더만요.
쇄양은 타타르족들이 사는 목초지에서 자라는 풀이라고 해요.
빗살처럼 작은 비늘이 덮여 있고 결이 나 있어 남자의 그것을 닮았대요.
그 풀을 여자의 깊은 곳에 넣으면 그 풀이 부풀어 오른다나 어쩐다나.
쇄양은 야생마가 용과 교접하면서 흘린 정액에서 싹이 나 자란 풀이라는
전설도 있어요.
그리고 면령이라는 도구도 사용하나봐요.
미얀마 지방에 사는 어느 새의 정액을 동그랗게 모아 굳힌 것을 은으로
만든 작은 공안에 넣은 거지요.
그걸 여자의 깊은 곳에 넣으면 달랑달랑 방울소리가 나면서 여자는
말할 수 없는 쾌감에 젖어든대요"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
"화기습인지취난(; 꽃향기가 엄습하니 따스한 봄이 온 것을 아노라)"
에서 습인이라는 이름이 나온 셈이었다.
그 이름에는 이미 사람을 덮치는 기운이 암시되어 있는데, 지금은
보옥 자신이 습인의 향기에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너는 남자와 교합을 한 적이 없겠지?
나도 현실세계에서는 여자와 교합을 해본 적이 없거든"
보옥이 습인의 허벅지 사이를 손바닥으로 쓰다듬어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나는 숫처녀의 몸이에요.
낭군될 님에게 드리려고 순결하게 지키고 있지요.
도련님도 아내될 여자에게 동정을 바쳐야 하지 않나요?"
습인이 넌지시 보옥의 마음을 짚어보았다.
"내가 결혼을 하려면 한참 있어야 하는데 그 때까지 어떻게 기다려?
아내가 될만한 여자랑 결혼 전에 교합을 해보려고 그래도 주위에
눈들이 좀 많아야지.
아버지는 지금 여기서 먼 부임지에 가 계시지만, 어머니, 할머니들,
집안 어른들. 아유,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야.
그러니까 습인이 너같은 아이가 나한테는 운우지사를 펼치기에 딱
좋은 셈이지.
너도 나와 함께 운우지사의 비법을 익혀 놓으면 장차 낭군될 남자를
한껏 기쁘게 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
또 혹시 나의 애첩이 될지도 모르고 말이야.근데 성애의 쾌락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르느냐?
경환 선녀가 그러던데, 여자가 홀로 되어 외로우면 자기 스스로도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더만"
습인이 속으로 뜨끔하였지만, 보옥에게 차마 자위행위를 통하여
그 비슷한 쾌감을 느껴보았다고 고백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다른 시녀들 이야기인 것처럼 하여 거기에 대해 조금 언급해
주었다.
"시녀들이 그러는데, 쇄양이라는 풀을 사용하면 그런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더만요.
쇄양은 타타르족들이 사는 목초지에서 자라는 풀이라고 해요.
빗살처럼 작은 비늘이 덮여 있고 결이 나 있어 남자의 그것을 닮았대요.
그 풀을 여자의 깊은 곳에 넣으면 그 풀이 부풀어 오른다나 어쩐다나.
쇄양은 야생마가 용과 교접하면서 흘린 정액에서 싹이 나 자란 풀이라는
전설도 있어요.
그리고 면령이라는 도구도 사용하나봐요.
미얀마 지방에 사는 어느 새의 정액을 동그랗게 모아 굳힌 것을 은으로
만든 작은 공안에 넣은 거지요.
그걸 여자의 깊은 곳에 넣으면 달랑달랑 방울소리가 나면서 여자는
말할 수 없는 쾌감에 젖어든대요"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