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배종승씨가 5~11일 서울종로구 운현궁미술관(766-7967)에서
고희전을 갖는다.

배씨는 한국투자신탁초대사장, 증권거래소전무, 제일증권사장등을
지낸 증권계원로.

61년 제10회 국전에서 특선한 이래 30여년간 서예가로 활동해왔다.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은 대련 팔곡병 십곡병등 20여점.

"평소 운치가 깃든 낭만적인 내용을 즐겨 써왔습니다.

따라서 불경과 성경의 귀절을 담은 교훈적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백의 시구등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배씨는 우리 서예계에서 드물게 전.예.해.행.초서의 5체를 고루
구사하는 작가로 꼽힌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따라서 5체를 모두 보여줄 예정.

배씨가 서예를 시작한 것은 경기중학교 재학시절. 부드러운 가운데
무궁무진한 변화를 이뤄내는 붓글씨에 매료돼 서예의 세계에 빠져들게
됐다고.

"글씨는 반드시 중봉으로 쓰고 또 철저하게 법첩에 기본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 지론.

고희에도 불구, 햄(아마추어무선사)으로도 활발하게 활동중인 그는
무선으로 자신의 전시회소식을 세계각지에 알려 중국등지에서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의 팬들은 전시회관람을 위해 기간중 내한할 예정이라고.

연희전문 상과를 나온 배씨는 모교에서 "투자론"등을 강의하기도
했으며 각 언론사 문화센터에서 서예를 지도했다.

이번이 4번째 개인전.

< 현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