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33) 제1부 운우의 정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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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곡 이야기를 대강 마친 보옥은 이제 경환 선녀에게 이끌려 가경과
교합하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는 어떻게 들으면 아름답기도 하고 어떻게 들으면 음탕하기도
하였다.
어느새 상체가 맨몸으로 완전히 드러난 습인이 보옥의 이야기가 음탕하게
여겨질 적마다 온몸이 흥분되는 것을 느끼면서도 부끄러움을 감당할 길
없어 어깨를 움츠리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보옥이 습인의 치마 부분을 벗겨나갔다.
꿈속에서 가경의 치마를 벗길 때는 속옷 종류가 너무 많아 번잡스럽기도
했는데,습인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시녀라서 그런지 옷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갖출 것은 그런대로 갖추고 있어 깊은 곳에 자리잡은 속속곳까지
벗기는 데는 얼마간 시간이 걸렸다.
마침내 꿈속에서 본 것과 같은 광경이 보옥의 눈앞에 펼쳐졌다.
습인이 벌거숭이가 되어 보옥앞에 눕게 된 것이었다.
보옥은 꿈속에서 경환 선녀가 그랬던 것처럼 습인의 몸 구석구석을
가리키고 만지며 어떻게 남녀가 한 몸을 이루게 되는가 그 과정을
세세히 설명해나갔다.
습인은 시녀들과 어울려 음탕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막연히 상상했던
그런 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들으면서,새삼 남녀간 교합의 신묘함에
대해 감탄하였다.
운우지사,즉 남녀 교합의 비밀은 무궁무진한 것이어서 그 비밀은
일생동안 캐내어도 다 캐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교합의 문으로 한번도 들어서 본 적이 없는 습인으로서는 그 세계에
대해 어찔 현기증이 날 정도로 호기심이 동하면서도 죽음을 앞에 둔
것처럼 두렵기 그지없기도 하였다.
이제 틀림없이 보옥이 꿈속에서 배운 운우지사의 비법을 실제로 펼쳐
보려고 할텐데,그러면 바로 오늘이 처녀로서의 마지막 날이 되고 말
것이었다.
혼인 첫날밤 낭군에게 비로소 열어 보이리라 마음먹고 있던 그 은밀한
부분까지 오늘 침범을 당하고 말 것이었다.
그러나 보옥 도련님에게 침범을 당하는 것은 어쩌면 영광스런 일인지도
몰랐다.
이왕 몸종으로서 도련님을 섬길 바에야 온몸을 다 드려 섬기면 훗날
큰 보상이 주어질지도 모르지 않는가.
사실 습인이라는 이름도 보옥이 지어준 것인데,그 이름을 받던 날
이미 이런 날이 오리라는 예감이 습인의 마음을 싸고 돌았다고 할 수
있었다.
습인의 본래 성명은 화예주였다.
성이 화씨요 거기다가 꽃술을 의미하는 예자까지 이름으로 가지고
있으니 화려하기 그지없는 성명인 셈이었다.
그 화려함이 부담이 되었던지 예주가 사부인의 몸종으로 있다가 보옥의
몸종으로 오게 되었을 때,보옥은 예주라는 이름 대신 습인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일자).
교합하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는 어떻게 들으면 아름답기도 하고 어떻게 들으면 음탕하기도
하였다.
어느새 상체가 맨몸으로 완전히 드러난 습인이 보옥의 이야기가 음탕하게
여겨질 적마다 온몸이 흥분되는 것을 느끼면서도 부끄러움을 감당할 길
없어 어깨를 움츠리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보옥이 습인의 치마 부분을 벗겨나갔다.
꿈속에서 가경의 치마를 벗길 때는 속옷 종류가 너무 많아 번잡스럽기도
했는데,습인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시녀라서 그런지 옷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갖출 것은 그런대로 갖추고 있어 깊은 곳에 자리잡은 속속곳까지
벗기는 데는 얼마간 시간이 걸렸다.
마침내 꿈속에서 본 것과 같은 광경이 보옥의 눈앞에 펼쳐졌다.
습인이 벌거숭이가 되어 보옥앞에 눕게 된 것이었다.
보옥은 꿈속에서 경환 선녀가 그랬던 것처럼 습인의 몸 구석구석을
가리키고 만지며 어떻게 남녀가 한 몸을 이루게 되는가 그 과정을
세세히 설명해나갔다.
습인은 시녀들과 어울려 음탕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막연히 상상했던
그런 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들으면서,새삼 남녀간 교합의 신묘함에
대해 감탄하였다.
운우지사,즉 남녀 교합의 비밀은 무궁무진한 것이어서 그 비밀은
일생동안 캐내어도 다 캐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교합의 문으로 한번도 들어서 본 적이 없는 습인으로서는 그 세계에
대해 어찔 현기증이 날 정도로 호기심이 동하면서도 죽음을 앞에 둔
것처럼 두렵기 그지없기도 하였다.
이제 틀림없이 보옥이 꿈속에서 배운 운우지사의 비법을 실제로 펼쳐
보려고 할텐데,그러면 바로 오늘이 처녀로서의 마지막 날이 되고 말
것이었다.
혼인 첫날밤 낭군에게 비로소 열어 보이리라 마음먹고 있던 그 은밀한
부분까지 오늘 침범을 당하고 말 것이었다.
그러나 보옥 도련님에게 침범을 당하는 것은 어쩌면 영광스런 일인지도
몰랐다.
이왕 몸종으로서 도련님을 섬길 바에야 온몸을 다 드려 섬기면 훗날
큰 보상이 주어질지도 모르지 않는가.
사실 습인이라는 이름도 보옥이 지어준 것인데,그 이름을 받던 날
이미 이런 날이 오리라는 예감이 습인의 마음을 싸고 돌았다고 할 수
있었다.
습인의 본래 성명은 화예주였다.
성이 화씨요 거기다가 꽃술을 의미하는 예자까지 이름으로 가지고
있으니 화려하기 그지없는 성명인 셈이었다.
그 화려함이 부담이 되었던지 예주가 사부인의 몸종으로 있다가 보옥의
몸종으로 오게 되었을 때,보옥은 예주라는 이름 대신 습인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