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량경영등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감원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회사차원에서 전직알선에 나서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도아쓰화학이 바로 그런 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1일 인사부 인재개발실에 그룹계열사외의 다른 기업
으로의 취업을 담당할 직원을 두었다.

이 직원이 하는 일은 이토추상사계열의 캐리어플래닝센터등 4개의 인재
소개회사와 정기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신문 구인광고등에서 구인정보를
수집하는 것.

이 회사가 구직에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현재 5,500명인
직원수를 96년말까지 5,000명수준으로 줄이기로 했기 때문.

약 네달간에 걸친 노력의 결과 최근 인재개발실에는 유망한 정보가 수집
되기 시작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본인이 그룹밖의 다른 회사로 나가겠다는 적극적인 각오.

사람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회사가 연수입 800만~900만엔의 좋은
조건을 제시했을 경우 경쟁자들이 많아지게돼 희망자를 빨리 찾아내지
못하거나 희망자가 있더라도 수락의사를 밝히지 않고 망설이게 되면
"취직권"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인사담당자는 구인정보가 있으면 적당한 사람을 찾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사람을 먼저 찾아나서는 방식을 선택했다.

오는 5월부터 55세가 넘는 직원을 상대로 연금생애플랜이란 세미나를
개최키로 한 것.

이 세미나에서는 본인희망에 따라 퇴직금 연금 건강보험등을 설명하는 중에
그룹외의 타사로 전직시의 임금, 인생설계등에 관한 정보도 제공해준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앞으로 일정한 연령이상의 직원에게는 직무경력서를
제출토록 할 예정이다.

주고받는 회사사이에 직종 연령 근무장소 임금격차 직위등 여러조건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