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여년전 형성된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동명 유래와 지형,풍속,향약등이
기록된 망우동지를 비롯,과거시험 출제지와 답안지,조선초기의 교지등 조
선조 희귀유물 3백49점이 31일 개인소장자들로부터 서울시에 기증됐다.

기증자는 정수현(61.중랑구신내동)씨와 정일섭(62.중랑구망우동)씨로이중
저자미상의 망우동지는 조선 순조대(1820년)에 작성된 책으로 상.하편 1책
2권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소규모 동단위의 풍속등을 기록한 자료는 이번이 처음인데다 내용
중 "양반이 아닌 자가 가마를 탈 경우 태형에 처한다"는등 생활규범들이
상세히 기록돼 당시의 사회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왕이 신하에게 관직,시호,토지등을 내릴때 쓰는 문서인 교지는 개인
의 관력을 자세히 알려주는 희귀자료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와함께 왕이 직접 출제한 과거시험 문제지로 추정되는 시제류 3점이 최
초로 발견됐으며 과거시험 답안지인 시권 8점,개인문집 23점등도 함께 기
증됐다.

동래정씨의 후손인 기증자들은 "이 유물들은 조상대대로 물려받아 보관
해오거나 집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며 "개인이 보관하는 것보다 모든
사람이 접할 수 있게 하려고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전문가의 엄밀한 고증을 거쳐 이들 유물의 진위를 가려낸 뒤 시립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