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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호동락] 김원영 <영원상사 대표> .. '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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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17일은 친목회가 창립된 날이면서 2백37번째 모임을 갖는 날이다.

    지금부터 23년전 뜻을 품고 지방에서 상경한 젊은이들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뛸때 객지에서의 외로움도 달래고 세상물정 얘기도 나누며
    상부상조는 물론 훗날 어느땐가 어려운 이웃을 돌볼수 있는 그런 모임이
    되어 보겠다고 10여명이 뜻을 같이했다.

    그동안 회원도 20명으로 늘어났고 그중에서는 타계한 분도 있으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30대 혈기 왕성한 시절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을
    달래고자 소주도 많이 마셨고 야망에 찬 화제로 남자회원들 끼리만
    모였었다.

    40대 불혹이 지난 나이가 되니 사업하는 얘기,정치인얘기,여자얘기
    등으로 시끌벅적한 모임으로 변했다.

    부인들과 자녀들까지 야외모임에 동반하여 가족적인 분위기를 한껏
    돋우며 오늘의 추억담을 많이 만들어낸 시절이기도 했다.

    오늘날 지천명의 나이 후반에 접어들어 세월에 풍화된 주름지고
    희끗희끗한 모습들 속에서는 자녀들 시집 장가 보내고,누가 우리 곁을
    떠났느니,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수 있는지등 현실문제에 집착하고
    모였다 하면 동부인 하는 세태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들 모임은 아주 독특한 점이 있다.

    회장단은 회장 총무 감사로 구성되면서 총무는 무조건 차기회장이 되고
    회장은 감사가 되며 총무만 매년 인선한다.

    여생을 바라볼때 나이먹은 회원은 회장을 두번하기 힘들것 같다는 어느
    회원의 농담섞인 긴급동의에 따라 금년부터는 연장자 순으로 정하여
    김상학회원(대원상사대표)이 회장을 맡으면서 숙원사업으로 여겨왔던
    불우한 이웃돕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총무는 김국환회원(전국고압가스협회회장)이 맡고있고 김영수(감사원
    감사관) 박우석(영신강업대표) 박준길(용암정공대표) 박종신(청주대교수)
    송해현(무림토건회장) 신영규(한일투자고문) 유보형(삼부토건소장) 유자형
    (공익산업대표) 윤암(심곡신용협동조합이사장) 이명구(호성석유화학전무)

    이종혁(웅진코웨이부장) 이중희(상봉개발대표) 이천구(전직공무원)
    지명건 (건설사업소 서부소장) 최광석(우진페인트대표) 최광섭
    (오상서회원장) 하상낙(창일산업전무)씨등이 세월이 흘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나하나 곁을 떠나는 이들을 끝까지 지켜보며 얼크렁
    설크렁 살다 갈 청지회원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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