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피아의 부산 상륙설이 관계 당국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2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마피아들은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는 러시
아 보따리 장사들을 이용,각종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이들 보따리 장사들을 실어 나르는 선박회사의 임원으로
가장,부산 지역에 아파트까지 마련한채 상주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돼 부산지역 관계기관들이 비밀리에 진상파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다.

한.러 항로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해운업계 관계자는 "블라디보스토크
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의 마피아는 약 8개 패밀리로 이들은 보
따리 장사들을 실어 나르는 러시아의 4개 여행사와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마피아들은 러시아의 세관및 지방공무원들과 밀착,처음에는 보따리
장사들이 마음놓고 밀무역을 할수있도록 보호해주는 일정금액을 상납받는
사업을 주로 했으나 최근에는 직접 무기류등을 부산에서 거래하는등 전형
적인 마피아류의 사업에 손을 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부산지역 관계당국자는 이와관련,"지난해 일어난 권총살인 사건에 사용된
러시아제 권총도 이들 러시아 마피아들에 의해 들어 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이 중국및 홍콩 마피아들과 연계할 경우 마약까지 국내에 반입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