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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멕시코등 북미국가들은 지금 변화의 중심에 서있다.

먼저 대외적으로 이들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경제협력체인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 이를 중남미국가로까지 확대하려 하고 있으며
세계무역기구(WTO)를 주도하려 애쓰는 중이다.

또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중심국가가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10일 시카고에서 열린 무공(KOTRA)의 북미무역관장회의에
참석한 주요지역 무역관장들과 함께 변화하는 북미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
을 찾아보는 좌담회를 가졌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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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 : 민경선 < 멕시코시티무역관장 >
정명규 < 토론토무역관장 >
이창열 < 미주본부장겸 뉴욕무역관장 >
최윤홍 < 워싱턴무역관장 >
정동식 < 샌프란시스코무역관장 > ]]]

<> 이창열 미주본부장 =WTO체제 출범으로 지금까지 상품교역에 국한됐던
세계무역이 지적재산권이나 서비스교역 투자 환경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의 성패는 바로 우리의 운명
과도 직결되어 있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교역환경에서 미국시장의 진출전략이 새롭게 수정돼야함은 당연한
일이지요.

<> 정동식 샌프란시스코무역관장 =북미시장은 그 크기와 성격으로 볼때
각국의 산업과 상품의 경쟁력이 종합적으로 검증을 받는 곳입니다.

다시말해 상품제조능력뿐만 아니라 제품디자인 마케팅능력이 효과적으로
배합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말이지요.

우리나라는 80년대까지는 상품제조능력 한가지만으로 버텨왔습니다.
상품구조가 경공업제품위주여서였지요.

그러나 우리기업도 지금은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93년부터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기업인수및 자본참여가 크게 늘고 있는게 단적인
예입니다.

<> 민경선 멕시코시티무역관장 =멕시코는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인구 1억에다가 연간 수입액이 700억달러로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파나마등 5개국의 수입과 맞먹습니다.

지리적으로도 북미와 중남미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데다가 코스타리카
볼리비아등 인근 국가들과는 속속 자유무역협정을 체결, 진출의 발판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멕시코시장접근은 멕시코정부의 전략을 활용하는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즉 단기적인 수출지향적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현지투자전략이 바람직
하겠지요.

<> 정명규 토론토무역관장 =캐나다는 산업자본의 대미의존도가 매우
커서 자본재및 대량 유통품목은 상당부분 미국계 회사에 의해 공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NAFTA가 발효된 지난해부터 더욱 심화되고 있어요. 그
대표적인 예가 미국 유통업체들의 진출입니다.

최대의 유통소매체인인 월마트는 지난해 캐나다의 울코 점포 120개를
인수했고 가정용품및 하드웨어 전문업체인 홈데포는 아이켄헤드사지분
75%를 인수하면서 캐나다시장에 전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지극히 전문화된 상품을 가장 효율적이면서 대량으로
취급하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갖춘 대형 중간 도매상만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변화에 맞춰 우리 기업들은 상품공급이 용이하면서도 적절한
유통채널을 발굴함과 동시에 이 유통망에 걸맞는 신상품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

<> 이미주본부장 =미국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업체가 기반을 굳히기
위해서는 소매유통시장 직접진출이 가장 시급합니다.

자사상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함으로써 수입상들의 중간유통마진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여 나갈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 자체브랜드를 개발할수 있는 가장 용이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 최윤홍 워싱턴무역관장 =궁극적인 문제는 우리 상품이 현지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고 제값을 받느냐 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것을 국가이미지 차원에서 접근해 보고 싶습니다. 미국과 독일의
예에서 보듯 국가이미지는 곧 상품의 품질이미지로 연계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이미지 홍보사업은 절실한 과제지요. 우리는 기껏 세계
일류화 상품사업을 해오고 있기는 하나 아직 이렇다 할 홍보활동이 없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이미주본부장 =사실 미국시장이 중요한 만큼 할일도 많습니다. 국가
이미지홍보를 위해 홍보전문 컨설팅회사를 정부에 소개할 생각입니다.

또 국제무역규범의 변화에 맞춰 투자정보 수집과 기술협력 지원사업을
새로이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밖에도 선진기술도입과 고용창출효과가 큰 투자유치를 위해 주요무역관에
투자제도 법규및 절차 투자인센티브등에 대한 상세한 자료와 전문인력을
배치한 "투자정보 상담센터"도 설치 운영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지방중소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필요로 하는 각종 경제및 무역
정보 수집활동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북미시장을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가를 한번 짚어봐야
겠습니다.

<> 정샌프란시스코무역관장 =우리 무역관은 실리콘 밸리 인접지역이라는
특수성을 살려 기술이전 촉진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이벤트사업으로 "한미기술 플라자"를 개발, 한국의 37개
기업과 미국의 200여개 첨단기업이 만나 기술이전 상담을 벌이는 모임을
마련했지요.

이벤트 사업 못지않게 중요한것은 기술정보의 교류라고 생각합니다. 기술
정보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대한 정보와 기술 그 자체에 대한 정보로
나눌수 있는데 올해는 우선 기술이전에 관심있는 업체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한미 기술협력기금(KUFIT)사업과 연계하여 이달 말까지는 적어도 800여개
업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될 것입니다.

<<< 계 속 ...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