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2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에 대해 달러당 88.38엔
까지 떨어져 전후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는 이날 일본은행이 달러가 78-82엔대까지 떨어질 경우를 대비한다는
내부문서를 작성했다는 루머가 나돌면서 하루전 도쿄외환시장에서 기록한
달러당 88.65엔 아래로 급락했다.

3월말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일본 기업들의 해외투자자금 본국송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과 독일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마르크화가
하락세로 반전한 점도 엔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달러는 뉴욕 오후장에 89엔대를 회복했으나 22일 도쿄시장에서 다시
88엔대로 떨어졌으며 일본은행이 루머를 부인하고 외환시장에 개입, 달러를
사들인데 힘입어 오후 3시 현재 달러당 89.03엔으로 올라섰다.

달러는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오름세를 지속, 21일 뉴욕시장에서 전일의
달러당 1.4030마르크보다 0.92페니히 오른 1.4122마르크를 기록했다.

마르크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티트
마이어 총재가 이날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발언하면서 마르크 차익매물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뉴욕증시에서는 21일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지수가 장중에 처음으로
저항선 4,100포인트를 돌파한 반면 도쿄증시에서는 22일 닛케이(일경)평균
주가가 한때 지지선 16,000엔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