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수입개방으로 우리농민들이 큰 타격을 입고있는 가운데 값싼
외국 농산물의 무차별 유입은 농민들의 영농의욕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가격경쟁에서 뒤지는 농산물을 아무리 생산해 봤자 영농비조차 제대로
건지기 힘든 현실때문에 많은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있다.

그나마 아직도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농민들이
있다.

외국농산물과의 품질 및 가격경쟁에서 우리농산물이 앞설수 있도록 영농
기술혁신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입개방에 따른 자구책 마련을 위해 농가에서 부심하고 있는
현실에서 농정당국에서는 수입개방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품종개량과 영농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농가들이 워낙 영세하기 때문에 막대한 시설투자비를 감당할
수 없는 실정이고, 농가가 재배한 농산물들을 적절하게 처리할수 있는 유통
체계가 확립돼 있지 못해 신영농기술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영농기술이라하더라도 농가가 이를 수용할 수 없거나,
생산물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결국 실효가 있을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농정당국에서는 신기술 대중화의 대전제인 시설투자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설투자가 영농비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종 금융지원방안이 강구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들을 소비할 수 있는 효율적인 유통
체계및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박재우 < 서울 성동구 도선동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1일자).